트럼프, 네탸냐후-젤렌스키 연쇄회담
이란 전쟁·우크라 전쟁 종식 방안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비공개 연쇄 회담을 갖고, 이란 전쟁과 러·우 전쟁의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러시아에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강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먼저 백악관에 들어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부사장 등과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 문제도 논의했고 외교 절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양측 실무진이 향후 소통을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2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단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러·우전쟁은 25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려는 선박이라며 카스피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한 이후, 이란 전쟁과도 수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젤렌스키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으로 들어섰다. 네타냐후와 트럼프, 두 정상이 이란 전쟁 이후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 후 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촬영된 영상 메시지에서 “도널드 대통령과 훌륭한 회담을 마쳤다.
오늘 만남은 역대 최고의 회담 중 하나였다”라며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최고의 대화 중 하나였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에 중대한 사안들을 조율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하면서도 “두 회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회동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바라는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이 대다수다.
오는 10월 선거를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이란과 종전하지 않고, 핵개발 능력을 무력화할 때까지 공격을 지속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 회담 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과 관련한 첩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도 미국이 종전을 서두르지 않게 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여론전’ 시도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곡괭이산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왜 그냥 나한테 얘기를 하지 않고 왜 전 세계에 대고 떠들어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의 균열을 봉합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 동행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곡괭이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호토벨리 국장은 미국 측에서 가자지구 재건을 서두르라거나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라는 압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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