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2년간 6.7조원 투자
2031년 1000만톤 제품 생산
인도·미국·인니 등 거점 확충
해외수익 R&D 투자 선순환
포스코가 해외 철강사업에 향후 2년 간 6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약 500만톤인 해외 조강능력을 2031년까지 1000만톤으로 두 배 늘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생산하는 동남아 최초의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공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국내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성장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공시했다. 고성장·고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해외 조강능력을 현재 약 500만톤 수준에서 2031년까지 1000만톤으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29조1000억원을 투자하며, 이 가운데 세부 항목 중 가장 큰 6조7000억원을 해외 철강사업에 배정했다. 전체 투자액의 약 23%로, 같은 기간 국내 철강 성장투자 9000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다. 해외에서 창출한 수익을 국내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과 저탄소 공정 전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외 확장의 핵심 거점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다. 포스코는 현지 국영 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운영 중인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쇳물부터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단계 투자의 핵심은 기존 슬래브·후판·열연 중심의 제품군을 냉연·도금강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확대하는 데 있다. 냉연·도금설비를 추가하면 제강 단계에서 탄소·망간·니켈 등의 성분을 완성차 업체가 요구하는 강도와 가공성에 맞춰 설계한 뒤 최종 자동차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스테인리스 원료를 녹이고 정련해 슬래브와 열연코일까지 만드는 STS 상공정 생산기반도 확대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수입 철판을 냉연·도금해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하는 업체들이 있다. 포스코가 내세우는 ‘동남아 최초’는 이 같은 후가공 방식이 아니라, 고로에서 만든 쇳물부터 완성된 자동차강판까지 이어지는 일관생산 체제를 뜻한다.
인도와 미국에서도 현지 생산 기반을 넓힌다. 인도에서는 현지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설 제철소는 고로를 기반으로 제선·제강부터 열연, 냉연·도금까지 갖춘다. 착공 후 48개월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31년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건설·인프라용 철강재를 공급하고 이후 자동차강판과 도금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이 제철소는 연간 270만톤의 열연·냉연강판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9년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투자를 통해 북미 철강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현지 생산·판매 협력을 확대한다.
아울러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에 지분 투자를 통해 미국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들 투자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확장과 묶어 해외 조강능력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 국가별로는 인도에서 고성장 내수시장을, 미국에서는 자동차강판 수요와 무역장벽 대응을, 인도네시아에서는 동남아 철강·자동차 시장을 각각 겨냥한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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