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열 보일러 이어 실외기까지 국내 생산
2차 난방 전기화 사업 도전…1차 고배 보완
이재명 대통령이 히트펌프 보급 확대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가운데 경동나비엔이 공기열 보일러의 국내 양산에 돌입했다. 1차 정부 지원사업 선정 과정에서 약점으로 거론됐던 실외기 해외 생산 문제를 해소하면서 2차 사업 선정에 재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7월 23일 경기 평택공장에서 공기열 보일러 ‘PEM550’ 양산을 시작했다. 이미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던 축열조와 제어기 ‘히티허브’에 이어 실외기까지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히트펌프 시스템 전 공정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양산은 정부의 난방 전기화 사업 확대 시점과 맞물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4일 ‘2026년 난방 전기화 사업 제2차 대상 제품 선정 계획’을 공고하고 오는 27일까지 참여 제조사의 신청을 받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히트펌프 보급과 관련해 에너지 사용 합리화는 국가적 과제라며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관련 예산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대통령이 히트펌프를 직접 언급하면서 관련 보급사업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히트펌프는 냉매와 압축기를 이용해 외부 공기의 열을 실내로 옮겨 난방과 온수에 활용하는 설비다. 전기로 열을 직접 만드는 전기히터와 달리 투입한 전력보다 많은 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어 건물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올해를 ‘난방 전기화 원년’으로 정하고 히트펌프 설치비의 최대 70%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관련 예산은 144억원 규모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진행된 1차 대상 제품 선정에서는 탈락했다. 히트펌프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을 국산화했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실외기와 협력업체 관련 항목 등에서 충분한 점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공장 양산을 통해 실외기까지 국내 생산 체계로 전환하면서 공급 안정성과 사후관리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5월 제주에 ‘나비엔 난방 전기화 센터’를 열고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를 아우르는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2028년까지 전국 보급을 위한 표준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2035년 연간 히트펌프 판매량 21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기존 가스보일러 유통망과 설치기사, 서비스 조직을 활용해 초기 가정용 히트펌프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공기열 보일러의 국내 생산은 공급 안정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라며 “축적한 난방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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