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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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계곡에서 피서객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강릉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동해안 일대에는 최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8일 오전 9시 5분 강릉 평지에 발효했던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상향했다. 이어 오전 9시 20분에는 동해평지에도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강릉 용강동에는 시간당 최대 81.4㎜의 집중호우가 관측됐다. 오전 9시 12분 기준 최근 1시간 강수량은 용강동 70.1㎜, 사천면 방동리 4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전 9시 14분 강릉시 중앙동 일대에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며 침수 가능성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강릉 사천면과 교동, 중앙동, 지변동 등 일부 도로는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며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후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대부분 구간의 침수는 해소됐다.

오전 10시 10분께에는 강릉시 성산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7터널 인근에서 빗길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9시 45분께 강릉 원대로에서는 집중호우로 주택 담벼락이 무너졌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릉시는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김중남 시장은 중앙시장 지하와 주변 상가를 찾아 배수시설과 침수 우려 지역을 직접 점검했다.

동해시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굴다리와 하천변 등 침수 위험 지역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인제에서는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피서객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8시 58분께 북면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7명이 불어난 물에 발이 묶였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30명과 장비 9대를 투입해 수평 로프와 보트를 이용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 31분 3명을 먼저 구조한 데 이어 약 10분 뒤 나머지 4명까지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도마(강릉) 87.5㎜, 미시령터널(고성) 84.5㎜, 미시령 81㎜, 하조대(양양) 73.5㎜, 여찬(강릉) 71.5㎜, 천곡(동해) 64㎜, 북강릉 62.5㎜ 등을 기록했다.

이번 비로 최근 동해안을 달궜던 폭염은 다소 누그러졌고, 속초해변 등 주요 해수욕장은 비바람의 영향으로 평소 주말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해변에 설치된 파라솔은 대부분 접혔고, 피서객들도 물놀이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강원 내륙은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폭염특보가 유지돼, 같은 강원권에서도 동해안과 내륙의 날씨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계곡과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어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집중호우는 비가 그친 뒤에도 상류에서 내려온 물이 뒤늦게 계곡과 하천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만큼, 야영객과 피서객은 기상특보 해제 전까지 계곡이나 하천변 출입을 삼가고 실시간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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