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민주당 전당대회

金 서울·경기 공략…경합지역서 구애

鄭 “어머니 도와주십시오” 페북에 글

鄭 오려낸 ‘李대통령 신천지’ 사진 논란

“후보자 자격 박탈해야” 내홍 지속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자가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

송영길·정청래·김민석(기호순) 당대표 후보 3자 구도의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권리당원의 70%가 집중된 서울·경기와 호남권에서 치열한 막판 표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누적 득표율 1.48%p차로 역전한 김 후보는 ‘굳히기 전략’을, 정 후보는 공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김 후보는 서울·경기, 정 후보와 송 후보는 각각 호남을 찾는다. 김 후보는 서울 신림역에서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경기도 기초·광역 전현직 여성의원 간담회와 서울·경기 지역 직능단체 간담회, 당원콘서트를 진행한다. 경합열세지역으로 평가되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표를 더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반면 정 후보는 전북 청소노동자와 완주 농업인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전북에서 기자간담회와 당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다. 정 후보는 유리한 곳에서 격차를 확보하는 동시에 ‘언더독’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어머니, 정청래입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또 사실상 김 후보를 겨냥해 “당대표가 다 된 것인 양 선거 중에 당직 배분하는 것을 보면서 참담했다”며 “이런 오만한 후보 처음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2주 차 순회 경선을 마친 결과 현재까지 김 후보는 누적 9만5821표(46.01%)를 확보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정 후보는 9만2735표(44.53%), 송 후보는 1만9715표(9.47%)를 득표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3086표(1.48%p)에 불과하다. 전략지역인 경북·대구·경남에서 5% 가중치를 반영하면 격차는 1.45%p로 더 줄어든다.

지난 주말 인천·제주와 대구·강원·경북 순회 경선에서 김 후보는 대구를 제외한 네 군데서 1위를 차지하면서 1주 차 순회 경선에서 누적 1위 정 후보를 제쳤다. 특히 인천·제주의 경우 표 수는 크지 않지만 각각 호남권과 수도권의 결과를 내다볼 수 있는 지표로 풀이돼 눈길을 끌었다.

다만 권리당원의 70%가량이 밀집한 서울·경기와 호남권의 전당대회가 남은 만큼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공통된 평가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울·경기와 호남권에서 1~2% 차가 매우 크다”면서도 “인천과 제주 결과를 봤을 때 수도권과 호남에서 각각 1~2% 더 높은 득표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아무래도 김 후보 조직이 강하다”면서도 “특히 우리 호남에 있는 권리당원들께서 하실 거고 그 바람과 진정성, 열기가 수도권까지 올라와 결국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실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박빙 구도 속에서 네거티브가 격화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봉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유튜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 후보, 신천지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이희자 한국근우회장이 찍은 사진에서 이 대통령과 이 회장만 나온 사진이 공개되는 등 ‘신천지 개입설’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친명(이재명)계 문진석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간에 떠도는 이 대통령과 이희자 회장이 단둘이 찍힌 사진, 정 후보만 의도적으로 잘라낸 사진”이라며 “이제 대통령까지 음해공작의 도구로 활용하는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아니고, 신천지하고 관계도 없는데 저러한 짓을 한 사람 최초 작성자가 반드시 잡힐 것”이라며 “당에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된다. 만약 후보자가 관련됐다면 사퇴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3위인 송 후보의 득표도 변수로 꼽힌다. 송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의 2순위 투표를 분석해 보면 60~65%가 김 후보, 35~40%가 정 후보 양측이 다 있다는 것”이라며 “자기가 지지한 후보가 혹시 과반에서 밀리지 않을까 싶다보니 송영길을 2번으로 내리고 김·정 후보를 1번으로 올린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