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진 민족연구소 사무처장

YTN라디오 ‘뉴스명당’서 견해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에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그라피티 아트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에는 독립운동가 이하영, 박선태, 김향화, 김세환, 임면수, 이선경, 차인재 선생이 그려져 있으며 인물 주변에는 ‘평화’라는 뜻을 가진 세계 각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다. [연합]
광복절을 사흘 앞둔 12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담에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그라피티 아트가 그려져 있다. 이 벽화에는 독립운동가 이하영, 박선태, 김향화, 김세환, 임면수, 이선경, 차인재 선생이 그려져 있으며 인물 주변에는 ‘평화’라는 뜻을 가진 세계 각국의 언어가 새겨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광복절을 앞두고 배우 하영씨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2009년부터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한 방학진 민족연구소 사무처장은 13일 “친일인명사전 수록 기준에 맞지 않아 등재는 안 했지만 친일 행적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방 처장은 이 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내선일체의 모범사례’로 소개됐고, 친일단체 대정실업친목회에 이완용과 함께 회원으로 참여한 의사 안상호(1872~1927년)가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친일인명사전은 객관적 사실만으로, 1차 사료만으로 등재한다. 안상호는 저희 기준에 약간 미달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배우 하영. [뉴시스]
배우 하영. [뉴시스]

이어 “친일파의 기준은 문학인, 군인, 관료, 경찰 등 각 분야마다 다르다. 그것을 관통하는 기준은 이 사람의 친일 행위가 적극적이었나, 지속·반복적이었나, 쉽게 말해 하나를 하라 했는데 친일을 두 개를 했느냐는 것”이라며 “그런 기준에서 안상호는 조금 미달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방 처장은 “그렇지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여전히 팩트”라며 “이 분의 최초 친일 행적은 1909년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할 때 경성에서 일제가 이토 히로부미 추모대회를 열었는데 추모준비위원회에 이름이 올라간 것”이라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후 안상호는 총독 자문기구인 경성부협의회 의원, 반일·항일운동 방해와 내선융화(일본인과 조선인은 하나의 가정을 이뤄야한다)를 목적으로 한 단체 동민회에 이름을 올렸다.

방 처장은 안상호의 이러한 행적에 대해 “그 당시에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서 조금 적극성과 반복성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록 기준에는 맞지 않아 등재는 안 했다”라며 “친일파라고 할 수 있지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방 처장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게 4389명인데,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조선인 인구가 2500만 명에 비해 소수다”라며 “어르신들 말씀 중에 ‘일본 순사나 면장, 면서기들이 아주 흉악했다’라고 하지만 면장, 면서기, 순사까지 다 집어넣으면 엄청 많은 숫자가 되겠지만, 친일인명사전은 ‘역사적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로 기준은 더 엄격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친일파 후손에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선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이벤트, 배재고 사태와 비교했다.

방 처장은 “우리가 이러한 문제가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처럼, 하영 씨의 태도가 적절치 않았지만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해 얼마나 성찰하고 있는가 스스로 반성해 봐야 될 필요도 있는 것이다”라며 사회 전반적인 역사 인식 부재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일했던 일제하의 행위가 문제가 아니라 반성과 화해, 참회와 반성이 없었다는 해방 후의 현실이 더 문제다. 이런 문제를 우리가 철저하게 바꾸지 않는다면 민족사의 기강은 헛말이다. 이런 것을 우리가 바꾸지 않는다면 민족 사회에서 우리는 부끄러운 조상으로 남게 될 것이다”라고 평생 친일파 연구에 힘썼던 임종국 선생의 말을 인용했다.

방 처장은 하영씨가 조언을 구하면 뭐라고 하겠냐는 물음에 “모 여배우는 처음에 본인 할아버지가 친일파로 등재돼 있어 억울하다고 했지만 결국 비공식적으로 찾아와 저희와 함께 그 행적을 연구했다. 지금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조상의 행적을 반성하고 있다”며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먹고 자고 생각하는 것들이 대중에 영향을 미친다. 공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하 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하고 훌륭한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파장…‘친일재산 환수’ 실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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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잇는 가운데,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당시 축적한 재산을 국가가 환수할 수 있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39900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