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81주년’ 유공자 283명 포상
여학교 교사 활동…임정요인 지원
‘中 영화황제’ 김덕린 선생도 포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인물 조명”
국가보훈부는 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산 광부로 만세 시위를 이끌다 순국한 김영호 선생, 항일영화 배우로 명성을 떨친 김덕린 선생, 백범 김구 선생의 부인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한 최준례 여사 등 28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밝혔다.
김영호·김세철·남기석 선생(이상 애국장)은 일제강점기 충남 천안군 입장면 소재 직산 금광에서 광부로 일했다. 이들은 1919년 3월 동료 광부 100여 명을 이끌고 입장면 양대리 소재 헌병주재소로 쇄도하며 만세 시위를 이끌다 일본 헌병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순국했다.
‘김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덕린 선생(애족장)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무총장 김규식 선생의 처조카로, 중국에선 ‘영화 황제’로 불렸다.
그는 1924년 중국 상하이에서 고모부 김규식이 운영하는 민족교육기관 남화학원에 재학하며 항일의식을 키웠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배후 지원했다.
특히 일본의 대륙 침략이 본격화된 1930년대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다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해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한·중 국민에게 큰 용기를 줬다는 평을 받는다.
최준례 여사(애족장)는 백범의 부인으로, 1911년 조선총독부가 황해도에서 활동하는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안악사건’을 날조해 남편을 체포하자 4년간 옥바라지에 나섰다.
안악군 소재 안신여학교 교사로 여성 계몽 활동에 앞장섰으며, 1920년 중국 상하이 망명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인 남편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일본으로부터 ‘불온한 조선인’으로 지목돼 감시를 받기도 했다.
올해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포상된 283명 중 건국훈장은 65명(애국장 19명, 애족장 46명), 건국포장은 29명, 대통령표창은 189명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올해 광복절까지 총 1만9059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고, 세부적으로 건국훈장 1만1999명, 건국포장 1600명, 대통령표창 5460명 등이다.
이번 독립유공자 포상은 보훈부가 3·1운동시 피살자 명부와 범죄인명부 등 독립운동 자료를 살피고 현지 조사를 병행해 이뤄졌다. 보훈부는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문화 인물, 여성, 노동자 등을 포상함으로써 한국 독립운동사를 좀 더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아내어 포상함으로써 ‘특별한 희생, 특별한 보상’이라는 기조 아래 독립을 위해 일신을 돌보지 않고 온몸을 던진 희생정신이 국민과 미래세대에 기억·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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