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악화요인 환율·비용상승·물류비順
중견기업 56% “수출 실적 증가 전망”
올해 하반기 수출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중견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관세보다 환율 변동성을 꼽았다. 미국 등 기존 주력시장에 새로 진출하려는 수요는 줄고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1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의 ‘2026년 하반기 중견기업 수출 전망 및 애로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수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중견기업 가운데 47.3%가 ‘환율 변동성 확대’를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원자재·인력 등 비용 상승’이 36.4%로 뒤를 이었고 ‘물류비 증가’ 30.9%, ‘관세 부담 증가’ 26.4%, ‘공급망 불안정’ 18.2%, ‘비관세 무역장벽 강화’ 15.5% 순이었다. 관세 부담보다 환율 변동성을 수출 실적의 더 큰 위험 요인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던 셈이다.
중견기업의 전반적인 하반기 수출 전망은 악화보다 개선 쪽에 무게가 실렸다. 조사 대상 기업의 56.0%가 전년 동기보다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를 예상한 비율은 44.0%였다. 전체 평균 수출 증감률 전망치는 0.5% 증가로 집계돼 개선 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 기업의 75.0%가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식료품은 71.4%, 정보통신업 66.7%, 전기·전자 61.8%, 금속 58.3%, 자동차 56.7%, 의료 52.6% 순이었다. 반면 기계·장비는 수출 감소를 예상한 비중이 53.6%, 도매·소매업은 50.9%로 증가 전망보다 높았다.
수출 개선을 기대하는 기업들은 ‘주요 수출국 경기 회복’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응답률은 43.6%였다. ‘글로벌 정치·사회적 안정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가 40.7%, ‘환율 안정화’가 17.9%, ‘신흥시장 수요 증가’가 17.1%로 뒤를 이었다.
수출 시장 다변화 움직임도 확인됐다. 신규 진출을 고려하는 지역으로는 동남아가 8.8%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7.2%, 인도 6.8%, 중남미 5.2% 순이었다. 미국은 4.0%, 중국은 2.8%에 그쳤다. 전체 250개사 가운데 46.0%는 신규 진출을 고려하는 국가가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기존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신규 진출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다. 미국 신규 진출 선호도는 이전 조사 17.5%에서 이번 조사 4.0%로 떨어졌다. 중국은 7.0%에서 2.8%, 유럽은 11.5%에서 4.8%로 하락했다. 중견련은 “미국·중국·일본·베트남·인도·유럽 등 기존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신규 진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일부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물질, 기계·장비 등 주요 수출 업종 중견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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