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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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해군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새로 건조 중인 항공모함의 외관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전·현직 미 당국자 7명을 인용해 해군이 최신형 포드급 항모의 다층 지휘탑을 선체 중앙 쪽으로 옮기는 방안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휘탑을 선체 중앙으로 옮겨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항모처럼 보이게 만드는 안이다.

당국자들은 워싱턴포스트에 항모 설계 검토가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급의 ‘외관’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건 2차 대전 당시 운용된 항모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제럴드 R. 포드함의 지휘탑은 선체 후미에 있다. 캐터펄트(사출기) 근처에 항공기 주기 공간을 더 확보해 발진 시간을 줄이고, 착륙 시 난기류를 줄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한 전직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도 해군이 같은 검토를 했다면서 “이를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형 항모 설계에 개입한 건 처음이 아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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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명한 국가안보각서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60일 안에 도리스 밀러함(CVN-81)의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 시스템(EMALS)을 증기식 캐터펄트로 바꾸는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도리스 밀러함은 포드급 4번함으로 뉴포트뉴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EMALS 제작사인 제너럴 아토믹스는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에 낸 성명에서 “EMALS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신중한 재고가 필요하다”며 “생산이 5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지금 방향을 바꾸면 상당한 비용과 일정, 통합 위험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증기식으로 되돌리는 데는 산업 기반 문제도 걸려 있다. 증기식 캐터펄트를 단 마지막 항모는 니미츠급 마지막 함인 조지 H. W. 부시함으로 2009년 취역했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전직 해군 장교 브라이언 클라크는 해군이 20년 넘게 새 증기식 캐터펄트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포드급은 1960년대 후반부터 주력이었던 니미츠급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 해군과 의회예산국(CBO)의 최신 함정 건조 계획에 따르면 향후 40년간 최대 10척을 건조하며, 척당 예상 비용은 220억 달러(약 31조2000억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 함정 설계에 반복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해군 현대화 구상인 ‘황금 함대’(Golden Fleet) 계획을 공개하고 배수량 3만~4만t 규모의 ‘트럼프급’ 전함 도입을 발표했다.

CBO 추산으로 트럼프급 전함의 30년간 총비용은 약 2750억 달러(약 390조원)다. 첫 함정 완성 이후 함정당 건조 비용은 180억 달러(약 25조5000억원)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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