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셋째주 산업부 13동 청사에 있던 에너지실, 기후부 청사 6동에 이사 예정
대형 현안 산적한 기후부, 환경·에너지 담당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 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지난해 10월 산업통상부(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에너지 부문을 넘겨받은 기후에너지환경부(구 환경부)가 출범한 지 1년가량이 되는 내달 오롯이 한 지붕 가족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기존 산업부는 산업·통상과 에너지 기능이 이혼한 후 한 지붕 아래서 불편한 동거를 해 온 것을 완전히 정리하는 셈이다.
17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조직 개편 이전 산업부 소속이었던 에너지실은 내달 세 번째 주 정부세종청사 6동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에너지실은 산업부가 위치한 13동에 있었으나, 이번 재배치를 계기로 기후부가 있는 6동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다만 변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세종청사 중앙동 이전이다. 행복청은 예전 해양수산부가 있었던 5동으로 이동한 기획예산처의 중앙동 공간에 이전을 앞두고 있다.
기후부는 출범한 지 1년가량이 되었는데도 같은 부처 소속이면서 150명 가량이 회의 한 번 하려면 도보로 10분가량을 이동하는 비효율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환경 규제와 에너지 진흥이라는 상반된 영역을 담당하던 업무 간의 융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그러나 규제 중심 업무를 맡아온 환경부가 산업 정책의 핵심인 에너지 정책까지 총괄하는 형태로 기후부가 물리적으로 하나가 되었지만, 환경과 에너지 담당 간의 정책 방향, 속도, 업무 강도, 성과 등 간격을 줄이기는 힘들다는 것이 관가의 전언이다.
최근 기후부 한 사무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로 기존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이 더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 원인으로는 신설 부처 출범 이후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의 조직 문화 차이와 인력 부족 문제가 거론됐다.
출범 이후 기후부에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절약 및 에너지 전환 속도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3대 메가프로젝트 전력·용수 공급 계획 마련 등 대형 현안이 집중되었지만, 정원 증원은 충분하지 않아 사무관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조직 개편 이전 산업부와 한 가족이었던 에너지 담당자들은 이번 물리적 이동으로 한 지붕 생활까지 청산하면서 보이지 않는 영역 다툼 중이다. 예를 들어 해외 주요국 상무관과 에너지 관련 국제기구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기후부 과장이 올 상반기 진행됐던 미국 워싱턴 D.C. 상무관보(과장급) 공모에 산업부 지원자를 제치고 최종 합격했다.
세종 관가 한 관계자는 “예전 산업부가 이재명 정부에서 이혼해 놓고 일부 한 집에 살면서 불편한 동거를 해 온 것을 1년 만에 정리하는 셈”이라며 “이에 따라 기후부는 환경, 기후, 에너지 업무가 한 건물로 집약됐으나 문제는 조직 융합”이라고 지적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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