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딛고 ‘가성비 뷔페’ 유행 합류
올해 출점·리뉴얼…매출 1년새 2배↑
메뉴 축소, 평일 1만5900원으로 인하
“확장은 수익성 검증 뒤 신중 검토”
이랜드이츠의 한식 뷔페 ‘자연별곡’이 올해 들어 매장을 늘리고 리뉴얼을 추진하는 등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에 빠졌던 한식 뷔페가 최근 고물가 속 ‘가성비’로 다시 주목 받으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는 지난달 30일 서울 은평구 이마트에 자연별곡 이마트 은평점을 열었다. 오픈 이후 주말 방문객 수는 하루 약 800명에 달했다. 지난 1월 문을 열었던 야탑점 오픈 초기 2주와 비교해도 매출이 약 38% 높게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자연별곡의 가장 최신 모델이자 자연별곡이 최근 지향하는 방향을 가장 잘 담은 매장”이라며 “특별한 날 찾는 뷔페에서 일상적으로 방문하기 좋은 한식 식사 공간으로 접근성을 넓히는 방향을 보여주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이츠는 현재 총 4개의 자연별곡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리뉴얼 모델인 야탑점을 선보인 데 이어 4월에 뉴코아 평촌점을 재단장해 열었다. 지난달 16일에는 NC송파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연이은 출점에 힘입어 자연별곡의 8월 초 전체 매장 일평균 매출은 전월 대비 약 90%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자연별곡은 이랜드이츠가 지난 2014년 선보인 한식 뷔페 브랜드다. 당시 한식 뷔페 인기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으며, 2016년에는 매장 수가 46개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한식 뷔페 열풍이 시들해지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매장 수가 급감했다. 지난해엔 2곳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대형 한식 뷔페 브랜드들은 아예 사업을 접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던 계절밥상은 지난 2022년 전 매장의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푸드 올반은 2021년 12월에 브랜드 철수를 단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이츠가 다시 한식 뷔페 사업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장기화되는 고물가 기조가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00g 환산 기준으로 평균 2만1321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3% 올랐고, 5년 전과 비교하면 27.8% 오른 수준이다. 삼계탕도 1만8154원으로 5년 전보다 29.0% 상승했고, 비빔밥은 30.8% 오른 1만1769원으로 집계됐다.
자연별곡의 가격은 평일 1만5900원, 주말·공휴일 1만9900원으로, 뷔페임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평일 점심 1만9900원, 평일 저녁 2만5900원, 주말 및 공휴일 2만7900원이던 가격을 낮췄다. 이는 현재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일반 애슐리퀸즈 매장과 같은 가격이다.
메뉴 구성도 한식·중식·양식 약 100종에서 한식 중심의 60종으로 축소했다. 밥, 메인 요리, 반찬, 나물류 등 한식의 기본 식사 구성에 집중했다. 특히, 보쌈, 제육볶음 등 고객 만족도가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메뉴를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가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가격과 메뉴 구성을 바꾸자 고객층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핵심 고객층은 여전히 가족 외식 고객”이라면서도 “리뉴얼 이후에는 가족 외식뿐 아니라 직장인 점심, 쇼핑 후 식사, 1~2인 방문 고객 등 일상 식사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랜드이츠는 과거와 달리 자연별곡의 신규 출점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자연별곡 리뉴얼 모델은 현재 고객 반응과 운영 효율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기보다는 고객 반응과 수익성, 운영 안정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신중하게 확산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대한 기자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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