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사비를 들여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봉화사과’를 홍보해 화제를 모았던 경북 봉화군청 공무원이 직접 만든 봉화군 소셜미디어(SNS) 운영을 중단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인스타그램 ‘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채널을 운영중인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유통특작과 김수성(27) 주무관은 19일 “내부 사정에 의해 ‘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채널은 운영이 중단된다”고 알렸다.
그는 구체적인 중단 사유는 공개하지 않은 채 “봉화군정 관련 소식은 봉화군 군정홍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받아보실 수 있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김 주무관은 앞서 젊은 감각을 살린 콘텐츠로 봉화군과 지역 농산물을 알리며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직접 기획한 봉화사과 광고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송출해 화제를 모았다.
광고 내용은 반전이었다.
‘봉화사과 맛있지만 광고 안 합니다.’
다소 엉뚱한 이 한글 광고는 미국에 봉화사과를 수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봉화 사과 광고가 떴다’는 화제성을 국내 SNS에서 활용해 봉화와 지역 농산물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김 주무관은 광고비 32만9000원을 군 예산이 아닌 자신의 사비로 부담했다. 광고는 한국시간 기준 지난 13일 오후 1시36분부터 다음 날 낮 12시36분까지 약 23시간 동안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매 36분마다 15초씩 송출됐다.
김 주무관은 “타임스스퀘어에 광고했다는 사실을 통해 국내 인스타그램이나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결과적으로 봉화군과 우리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싶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봉화 사과를 한 번이라도 더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김 주무관은 봉화군 공식 SNS에서 활용하는 가상 캐릭터 ‘봉숭이 주무관’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지난 4월부터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봉화군 봉숭이 주무관’ SNS 계정 운영을 직접 맡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광고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진짜 뉴욕에 광고가 나왔다”, “봉화 사과를 먹으러 가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고, 일부에서는 그를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충주맨’에 빗대 ‘제2의 충주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봉화군은 해당 광고가 화제가 되자 군의 공식 해외 광고 사업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김 주무관의 아이디어와 자발적인 홍보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화제가 된 지 불과 며칠 만에 김 주무관이 해당 SNS 채널의 운영 중단을 알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김 주무관은 2019년 경주시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2024년 고향인 봉화군으로 전입했다. 현재 농업기술센터 유통특작과에서 농산물 유통과 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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