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서 인디카 그랑프리…“트럼프 치적 과시, 車마력 경쟁으로 끝맺어”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디카 시리즈 ‘프리덤 250 그랑프리’ 경기 중, 에드 카펜터 레이싱(Ed Carpenter Racing) 소속 21번 차량(스플렌다 스테비아 쉐보레)을 몬 크리스티안 라스무센이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인디카 시리즈 ‘프리덤 250 그랑프리’ 경기 중, 에드 카펜터 레이싱(Ed Carpenter Racing) 소속 21번 차량(스플렌다 스테비아 쉐보레)을 몬 크리스티안 라스무센이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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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면서 도심 한복판을 경주용 차들이 시속 200마일(약 320㎞) 가깝게 내달리는 모습이 23일(현지시간) 그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출발 신호인 녹색 깃발을 흔들자 오픈휠(바퀴가 차체 밖으로 드러남) 구조의 경주용 차들은 굉음을 내며 질주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공식 명칭인 이번 대회는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풀’에서 출발해 국립미술관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따라 도는 인디카(IndyCar) 시리즈 경기다.

7개의 코너가 포함된 1.7마일(2.7㎞)의 서킷은 도심의 ‘내셔널몰’ 주위를 돌게 돼 있다. 이를 147바퀴 돌아 총 주행거리는 250마일(약 402㎞)이 된다.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설계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라우던의 뉴햄프셔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NASCAR 컵 시리즈 자동차 경주 모습. [AP]
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라우던의 뉴햄프셔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NASCAR 컵 시리즈 자동차 경주 모습. [AP]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Freedom 250 Grand Prix)’에서 아큐라 안드레티 글로벌 혼다(Acura Andretti Global Honda) 소속 마커스 에릭슨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 주간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PA]
23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Freedom 250 Grand Prix)’에서 아큐라 안드레티 글로벌 혼다(Acura Andretti Global Honda) 소속 마커스 에릭슨이 경주를 펼치고 있다. 프리덤 250 그랑프리 주간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PA]

인디카를 운영하는 펜스케 측은 워싱턴 서킷이 인디카 역사상 가장 긴 스트리트 코스(street course)라고 설명했다. 인디카는 세계적인 오픈휠 레이싱 시리즈로, 인기와 명성에서 포뮬러 1(F1)에 이어 두 번째로 꼽힌다.

당초 구상했던 연방의회 의사당 서킷은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무산됐지만, 평소 제한속도가 35마일에 불과한 도심을 레이싱카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30만명 가까운 관중이 코스 주변을 에워쌌다.

경주용 차들의 고속 주행으로 맨홀 뚜껑이 빨려 올라가지 않도록 코스 위 200개의 뚜껑을 용접했고, 코스 주변 국립미술관은 경주 차량의 진동으로부터 소장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까지 마련했다.

인디카 소유주는 유명 카레이서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로저 펜스케다. 이번 대회에 들어간 2000만∼3000만달러의 비용도 모두 주최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 ‘워싱턴 D.C. 프리덤 250 그랑프리’의 경기 전 행사 중, 대통령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The Beast)’를 타고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명예 주행(lap of honor)’을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시가지 서킷에서 열린 ‘워싱턴 D.C. 프리덤 250 그랑프리’의 경기 전 행사 중, 대통령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The Beast)’를 타고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명예 주행(lap of honor)’을 하고 있다. [로이터]

대회 시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차 ‘더 비스트’를 타고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명예 주행(lap of honor)’을 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멋지고 안전한 차를 타고 한 바퀴를 돌 것이다. 우리가 보게 될 차들보다는 약간 느리겠지만”이라고 말했다.

몇몇 참가 선수는 건국 250주년을 상징하듯 역사상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머스 제퍼슨이나 에이브러햄 링컨 차림으로 나섰다. 또 대회 기념행사에는 카타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새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미군이 자랑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등이 워싱턴 상공을 축하 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심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출발을 알리는 녹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도심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출발을 알리는 녹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와 백악관 잔디밭의 이종격투기(UFC) 대회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국식 이벤트를 워싱턴에서 잇따라 개최했다. 여기에 리플렉팅풀 보수 공사와 백악관의 대규모 연회장 건설까지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치적을 ‘웅장한’ 모습으로 과시하려고 애썼으며, 자동차들의 마력(馬力) 경쟁으로 끝을 맺게 됐다고 AP 통신은 짚었다.

대회에 참가한 레이서 그레이엄 라할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워싱턴 코스가 “이 스포츠에 한층 더 애국주의적 색채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