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파이 앱서 JPYC로 모바일 상품권 구매

10% 환원…해외결제 수수료 절감 가능성

환불에는 30분 이상 걸려 편의성 개선 과제

“결제처보다 JPYC 보유할 유인 만들어야”

유니파이 내 올리브영 상품권 구매 화면. 3만원권 상품권 가격은 3417엔으로, JPYC 결제 시 10% 포인트 적립 혜택이 표시돼 있다. 경예은 기자.
유니파이 내 올리브영 상품권 구매 화면. 3만원권 상품권 가격은 3417엔으로, JPYC 결제 시 10% 포인트 적립 혜택이 표시돼 있다. 경예은 기자.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생각보다 편리하고 환원율도 10%라 일반 결제보다도 유리한 것 같습니다.”

사이토 쇼타 JPYC 사업개발·마케팅 총괄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올리브영 신논현점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엔화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직접 시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JPYC는 엔화 가치에 1대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카이아, 폴리곤, 이더리움, 아발란체 등 블록체인에서 발행·유통된다. 지난 23일 기준 누적 발행액은 74억8593만엔(한화 약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사이토 총괄은 스마트폰으로 유니파이(Unifi) 미니앱에 접속해 올리브영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했다. 라인 계정으로 로그인하자 ‘여행에 꼭 필요한 디지털 엔화, JPYC’라는 문구와 함께 상품권 구매 화면이 나타났다. 상품권은 1만원·3만원·5만원권으로, 각각 1139엔, 3417엔, 5694엔에 판매되고 있었다.

결제수단으로 JPYC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5초만에 구매가 끝났다. 화면에는 결제 완료 안내와 함께 포인트 환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당시 유니파이는 JPYC 결제액의 10%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이토 총괄은 매대에서 3900원짜리 구강청결 캔디를 고른 뒤 셀프 계산대에서 앞서 구매한 1만원권 상품권으로 결제했다. 현재 국내 올리브영 매장에서 JPYC를 직접 결제할 수는 없고, 유니파이 앱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먼저 구매해야 한다. 유니파이에서는 올리브영뿐 아니라 다이소·CU·이마트 등의 상품권도 JPYC로 살 수 있다.

구매한 상품권을 다시 엔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돌려받는 과정도 진행했다. 구매 내역에서 올리브영 3만원권 환불을 요청하자 “이 상품권은 무효화되며 이후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안내와 함께 결제 당시 JPYC를 보낸 지갑 주소가 환불받을 주소로 표시됐다.

다만 환불에는 결제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환불을 요청한 뒤 매장을 30여분 둘러보고 상품 결제까지 마쳤지만 JPYC는 반환되지 않았다.

사이토 총괄은 “실제 운영 단계에서는 정당한 환불 요청인지 확인해야 하므로 서비스마다 처리 시간이 다를 수 있다”며 “자동화 여부에 따라서도 속도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JPYC 네트워크에서 송금이나 반환을 처리하는 데는 “10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연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일본에서 발행된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국경을 넘어 한국의 실물 소비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사와 국제 결제망을 거치는 과정에서 해외결제 수수료가 붙는다. 반면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중개 과정을 줄여 비용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사이토 쇼타 JPYC 사업개발·마케팅 총괄이 2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사이토 쇼타 JPYC 사업개발·마케팅 총괄이 22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경예은 기자.

사이토 총괄은 “일본 신용카드의 해외결제 수수료는 3.5~5%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하면 중개 과정이 줄어 이용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끊김 없는 방식으로 구현되면 결제 과정에서 통화를 따로 선택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국채 수요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일부가 국채로 운용되는 만큼 발행과 사용이 늘어나면 국채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JPYC의 주된 사용처는 실물 결제보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 가깝다. 사이토 총괄은 “기본적으로는 디파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유니스왑에서 USDC 등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JPYC 인포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JPYC의 온체인 거래량은 1억4640만1808JPYC로 집계됐다.

일본 안팎에서는 JPYC의 실사용처를 늘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라인넥스트의 유니파이를 통해 일본인 관광객의 쇼핑·관광 소비와 JPYC를 연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해시포트월렛을 활용해 로손 편의점에서 JPYC로 결제하는 실증사업을 진행하는 등 일상생활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업 간 결제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JPYC는 약 3000개 회원사를 보유한 물류기업 AZ-COM마루와홀딩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대금 지급에 JPYC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사이토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대중화의 핵심은 단순히 결제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할 유인과 가치를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제 자체는 이미 충분히 편리하고 기업도 수수료를 낮출 수 있어 도입할 이유가 있다”면서도 “JPYC를 보유한 이용자가 없다면 결제처가 늘어나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워드와 각종 혜택을 통해 JPYC 보유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다시 금융상품이나 결제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이용자가 JPYC를 보유해야 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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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