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하이난, 유쾌·상쾌·건강 매력들⑤
[헤럴드경제(하이난 완닝)=함영훈 기자] 일반적으로 글로벌 여행객들은 한국의 경우 서울,부산,제주, 중국에는 베이징,상하이,충칭,칭다오,광저우 등 중심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대만 크기 만한 하이난의 경우, 중심도시는 하이커우, 싼야이지만, 다양한 도시들이 숨은 보석 같은 매력을 발산하면서, 외래여행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이난에서 숨은 보석들을 자랑하는 매력 도시는 충하이, 탄먼, 완닝, 분계주도, 링수이, 바오팅 등이다.
▶완닝 중려주랑 서핑 리조트..글로벌 청년문화 꽃피우다
하이커우에서 차로 2시간 가량 남쪽으로 가면, 중국내 유일한 서핑 리조트, 완닝 중려주랑 리조트(万宁中旅逐浪度假区)를 만난다.
중국관광그룹(中国旅游集团)이 조성한 중국 최초의 서핑 테마 리조트, 트렌디 관광지이다. 중려주랑 서핑장은 올림픽급 기준을 갖춘 ‘사계절 인공 서핑 풀’이다. 이곳은 하이난성 서핑팀의 훈련기지로, 선수급은 물론 어린이, 초보자도 서핑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준다.
서핑의 묘미는 도전하는 자들이 독점적으로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이곳 서핑장의 전문가들이 땅 위에서 30분간 서핑 교육을 시킬 때만 해도, 초보자이지만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완닝 중루 서핑 리조트 교관들로부터 땅 위 보드에 엎드린뒤, 보드와 수직으로 한 다리 접기, 파도가 보드 바로 뒷편에서 높은 파고를 형성한 직후, 접은 다리 무릎펴기 및 다른 다리 수직으로 올리기를 반복한다.
이젠 물 위다. 서핑장에 입장해 일렁이는 파도 위 보드에 기어오르기도 쉽지 않다, 겨우 올라가 교관의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자 땅 위에서 연습한 것을 시도해 보지만 양발 무게중심 잡기는 매우 어렵다.
이 서핑장에선 전문가용 3m깊이의 대형파도를 포함해 23가지 파도가 다채롭게 일렁이니 나의 코어 제어력을 다양하게 훈련할 수는 있겠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보드 위에 서기 부터 되어야 하는데, 잘 안된다.
어느 날렵하고 순발력 있는 일행 1명이 대여섯번 시도하더니 2초 기립에 성공하고 다음 도전에는 5~7초 기립을 성공한다. 부러울 따름이다.
이에 질새라 다른 멤버도 도전 끝에 3초 기립을 성공하지만, 한 멤버는 끝내 0.5초 기립에 만족한 채, 중려주랑 서핑장 재방문을 다짐하면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린다.
교관들은 초보자부터 전문 서퍼 모두에게 사계절 내내 다양한 자연 상황 시뮬레이션에 맞게 훈련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이곳은 스포츠 관광에 토털 웰니스의 구색까지 갖춰 요즘 동아시아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서핑을 즐기거나 레슨을 함께 받은 동호인들은 마니아형·가족형 2개 타입의 239개 객실을 가진 서핑 테마 호텔에 묵는다. ‘파도 곁에서 잠들다(栖浪而眠)’라는 컨셉트이다.
방문객들은 또, 트렌디한 아케이드에서 쇼핑하고, 미식을 즐기며, 음악파티와 예술공방을 함께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핑이라는 주제로 우정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형성한다.
젊은 세대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트렌디한 휴양문화’가 완닝 서핑을 매개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완닝에는 중려주랑 서핑문화공간 외에, 일월만(리웨이완) 해수욕장 등 여러 자연 서핑 비치가 있고, 각종 서핑대회도 열린다.
▶산소같은 충하이(琼海), 신비로운 탄먼
중국 정부가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는 규제타파 자유무역형 의약·웰니스 지구, ‘보아오러청 선행구’는 충하이시 영역에 있다.
보아오러청 선행구가 워낙 주목을 받고 있기에 충하이시는 마치 허베이성 베이징특별시, 혹은 경기도 서울특별시 처럼 센터에 가려 자신의 진면목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백댄서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보아오러청 선행구 이전에 문화, 문명, 장수, 산소도시라는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한 곳이 바로 충하이시이다.
산·숲·온천·강·호수·바다를 모두 품고 있는 청정생태도시이자 ‘지붕 없는 천연지질박물관’이다. 하이난 일주 관광도로의 중심축이며 교통의 십자로이기도 하다.
열대과일의 메카이면서, 중국 남해문화의 모든 것을 소장하고 있는 남해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다. 근년들어 아시아포럼 개최지로도 유명하다.
1급 온천수 평가를 받은 관탕(官塘)온천, 백석령(白石岭) 관광 리조트가 있고, 정글 어드벤처, 암벽등반 등 특별한 액티비티도 운영한다.
‘중국 아름다운 레저 농촌마을’로 선정된 류커촌, 세계 각국으로부터 750종의 희귀 열대과일을 도입해 잘 적응시킴으로서 ‘열대과일의 창’으로 불리는 후짜이촌, 농촌관광-산과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빚어내는 묘족의 자나오촌, 신비로운 폐선박이 일출과 석양이 운치를 더하는 보아오 어촌도 충하이시에 있다.
특히, 영광 법성포 처럼 내륙 깊숙이 바다가 들어와 어디까지 강이고 어디까지 바다인지 모를 탄먼(潭门) 천년 어항은 세계 지질학자, 민속학자, 사진작가의 탐구대상이자 최고의 출사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해적섬 펀제저우의 변신, 되살아나는 산호
서핑의 도시 완닝시와 그 남쪽 링수이의 기후는 펀제저우(分界洲:분계주) 섬이 가른다. 이 섬 인근 ‘바다를 향해 물을 마시는 소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는 우령(牛岭) 산자락을 기준으로 하이난 남·북부 날씨가 갈린다.
‘소머리는 말랐는데, 소꼬리는 젖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완닝 이북과 링수이 이남 날씨를 바꾸는 경계이다. 완닝 서핑비치에 비가 온다고 해서 실망하기엔 이르다. 소 고개(우령) 터널을 지나면 분계주도 인근이 쾌청할 수도 있다.
본섬에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닿는 분계주도에선 바닷물이 맑고 투명하며, 산호초가 풍부해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채로운 해양 액티비티과 아열대 음료와 현지 건강식을 체험한다.
한때 해적들의 거점이었던 이 섬이 2004년부터 관광지로 개장하면서 주민 없이, 오직 관광객들만이 천국 같은 이곳을 향유하도록 단장했다. 중국 최초의 무주민 도서형 국가 5A급 관광지다. 국가경승지 중 최고라는 뜻이다.
배에서 내리면 공중으로, 사선으로, S라인으로 물을 뿜으며 여행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플라이보드 쇼가 펼쳐지고 반대편 경관지구엔 멋진 등대와 조형물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섬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7에 불과한데도 다양한 해양액티비티 센터, 절벽 산책로, 이색 먹거리 음식점들, 카페들, 손오공의 여의봉과 중국판 한석봉의 붓 조각품, 스노클링장, 가오리먹이주기 체험장 및 교육장, 해식애 윗편을 장식한 리조트촌 등이 촘촘히 들어있다. 좁은 면적, 꽉찬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주목할 점은 하이난성 민관이 환경 복원과 지속가능 관광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관광산업으로 주민의 돈벌이를 시켜주고 어로를 줄이면서 어족자원을 보호했고, 10여년 노력 끝에 산호 복원에도 성공해 복원율이 40% 안팎에 도달했다. 해양 생물도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은 ‘유리 바다(Glass Sea)’라 불릴 만큼 투명한 해역을 자랑한다.<하이난 여행기 계속>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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