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섬 ‘기뢰 로켓’ 발사대 2곳 타격

이란, 美 함정·기지에 즉시 미사일 반격

미국이 한 달여 만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즉각 반격에 나서면서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를 위한 제한적 작전에 그칠지, 전면적인 공격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미 당국자 등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오전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라라크섬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로켓 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 미 당국자는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는 움직임이 관측돼 공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란 현지에서도 공격에 따른 폭발과 인명 피해가 확인됐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라라크섬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은 미군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프레스TV는 31일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미군 함정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한 달여 만에 대이란 군사 공격을 재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란이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란의 공격 이후 요르단에서도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르단에는 미 공군기지가 있으며,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군사 공격을 이어왔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명중 여부나 미군 측 피해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의 대이란 공격은 지난달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공격 중단을 지시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직접적인 군사 공격 대신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차단하는 경제 제재에 무게를 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는 대규모 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까지 제재하는 이른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미국이 다시 군사적 수단을 꺼내 들고 이란도 곧바로 반격하면서 대이란 전략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공습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별적 작전에 그칠지,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확대되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특히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를 발표한 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란 측의 기뢰 설치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전쟁이 세계 경제에 남긴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 우려가 각국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면서 주요 7개국(G7)의 재정 부담은 이미 상당 폭 불어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각국 국채 발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란 전쟁 이후 G7이 추가로 부담하게 된 이자 비용은 160억달러(약 22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쟁 이전 금리로 국채를 발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실제로 늘어난 차입 비용이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부담은 두 배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 각국의 향후 자금 조달 계획과 만기별 국채 발행 패턴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 말까지 추가 이자 비용이 340억달러(약 46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미국이 증가한 비용의 3분의 2가량을 떠안았다. 미국의 추가 이자 부담은 현재 106억달러(약 14조6000억원)로 G7 가운데 가장 많았다. 내년 1분기 말까지는 217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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