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 타깃 역발상…‘체험단시대’ 성공 궤도
구독료 기반 B2C 모델로 체험활동 지원
73명 직원, 연매출 100억원 전말
유연근무 정착…AI 자동화로 편의성 강화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체코퍼레이션(대표이사 신주원) 사무실에서는 상담과 고객관리 업무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직원 대부분은 여성으로, 상당수가 자녀를 키우며 일하는 이른바 ‘육아맘’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신주원 대표이사가 주목한 시장도 이들이었다.
체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체험단시대’는 기존 체험단 플랫폼과 출발점부터 다르다. 음식점이나 기업 등 광고주를 고객으로 삼아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를 연결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이용자가 구독료를 내고 블로그 운영, 콘텐츠 관리 등 체험 활동에 필요한 지원을 받는 B2C 모델을 구축했다.
신 대표이사는 2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기존 체험단 업체가 사업주의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한다면 우리는 일반 이용자가 직접 협찬받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며 “육아로 시간과 활동 반경에 제약이 많은 여성들이 짧은 시간을 활용해 새로운 경험과 기회를 얻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현재 이용자의 약 90%는 자녀를 둔 여성이다. 주 연령층은 20대 후반부터 40대 중후반까지다.
월 수만원 구독에서 연매출 100억원 달성 눈앞
신 대표가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자신의 블로그 활동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2016년 개인사업자로 광고대행업을 시작한 뒤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던 중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프로그램을 경험했던 기억을 사업에 접목했다.
첫 시험대상은 지인 20~30명이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수익구조를 안착시키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광고대행업은 한 건당 수백만원 규모의 계약이 가능했지만 초기 구독 상품의 이용료는 월 수만원에 불과했다.
신 대표는 사업 초기 6개월 동안 수익성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재구매와 이용자 추천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광고대행 중심이었던 회사의 무게중심을 체험단시대로 옮겼다.
사업 외형도 빠르게 확대됐다. 재택근무자를 포함한 임직원은 현재 약 73명이다. 올해 초 월 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최근 6억5000만원 안팎으로 증가했다. 회사가 예상하는 올해 연간 매출은 75억원이상이다.
올해 회원 확보 목표는 6500명이다. 구독 연장률은 현재 약 65%로, 회사는 이를 80%까지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100억원 매출 달성을 이루고자 한다.
신 대표이사는 “회원제 사업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기존 이용자가 계속 선택할 만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회원 규모와 연장률이 함께 상승하면 매출 기반도 한층 안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삶을 이해하는 조직…AI로 성장동력 확충
체코퍼레이션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고객과 직원의 생활환경이 닮아 있다는 점이다. 핵심 이용층이 자녀를 키우는 여성이고, 영업 부문에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이 다수 근무한다. 고객이 겪는 시간적 제약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구성원들이 직접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회사는 자녀의 병원 진료나 갑작스러운 돌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직원들은 하루 3시간부터 8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성과 인센티브와 장기근속 보상제도도 함께 운영한다.
신 대표이사는 “과거에는 비용을 줄여야 회사에 더 많은 이익이 남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성과를 낸 직원에게 확실히 보상하면 그 사람이 오래 근무하고, 다시 좋은 인재를 데려온다. 이런 선순환이 결국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기술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 고객층은 자녀의 등·하원과 돌봄, 가사 등으로 온라인 활동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다. 이에 회사는 블로그 관리와 체험 신청 과정에서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업무 효율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체험 상품도 매장을 직접 찾는 방문형에서 집으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형까지 확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무리하게 넓히기보다 체험단시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고히 다지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조직 역시 사업 성장 속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10년을 맞은 신 대표의 다음 목표는 유명한 기업인이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신 대표이사는 “반도체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기업이 있듯 ‘블로그 체험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체험단시대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직원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를 오래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7toy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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