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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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 세계는 K컬처에 매혹되는가(김동완·이서 지음, 클라우드나인)=K-컬처의 세계적인 성공 요인으로 흔히 뛰어난 기획력과 세련된 영상, 압도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설명되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사람들이 왜 K-컬처에 그토록 감정적 몰입을 하는지 설명하기란 어렵다. 주역과 사주명리학을 연구해 온 저자들은 K-컬처의 인기 요인을 무속이나 주역, 한, 신명 등 우리의 토속 신앙에서 찾는다. 저자들은 한국 문화 안에 오래 축적되어 온 한이나 신명과 같은 감각이 현대의 장르와 기술을 만나 전혀 새로운 형태로 번역되고 있다고 본다. 드라마 ‘도깨비’나 영화 ‘파묘’처럼 귀신과 저승은 이야기와 영화가 되고, 굿판의 몸과 리듬은 공연의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다. 특히 K-팝 공연은 무당의 굿판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무당이 의복과 무구를 입고 음악과 춤, 장단, 말과 울음으로 사람들의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 다시 살아갈 방향을 찾게 하는 것처럼 K-팝 가수들도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서 음악과 춤을 통해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 강한 몰입을 만들어 내는 등 작동 방식이 비슷하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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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리가 있는 조선사(노시훈 지음, 어문학사)=‘조선시대’ 하면 떠오르는 것은 남존여비, 사농공상, 제왕적 군주제, 당파싸움 등 엄격한 유교적 가치나 엄숙함이 떠오르지만, 실제 조선은 그렇지 않았다. 10년 이상 역사·문화 답사를 해 온 저자는 책을 통해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해온 메모를 대중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책에는 ‘조선’하면 떠오르는 편견을 깨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한가득 담겼다. 예컨대 ‘적장자’에게 왕위를 물려줘야 한다는 명분을 중요시했던 조선 왕실은 사실 27명의 임금 중 적장자는 고작 7명에 불과했다. 4명 중 1명만이 왕실의 명분을 이어갔던 셈이다. 또 창덕궁은 왕의 지시에 따르기보다 박자청이라는 건축설계사가 징계까지 불사하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워 지었고, 600년 전에 이미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있을 정도로 조선의 복지 제도는 훌륭했다. 저자가 특유의 입담으로 들려주는 역사 속 인물과 사건을 만날 때마다 ‘역사 앞에 선입견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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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나간 세상에서 아픈 사람들(조애나 치크 지음·제효영 옮김, 심심)=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은 밀려드는 과업들에 지배당한 지 오래다. 잠시라도 숨을 돌리려면 더 한숨만 나오는 뉴스들이 가뜩이나 조이는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정신건강을 되찾기 위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은 어지럽고 망가진 세상이 낳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캐나다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는 개인의 정신질환과 공동체의 문제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 절망, 분노, 두려움은 세상이 불길에 휩싸였음을 감지하고 울리는 화재경보기와 같다. 저자는 공황장애와 강박장애를 겪으며 살아온 자기 경험, 성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습득할 수밖에 없었던 수치심 등을 통해 이러한 정신건강의 사회적 맥락을 짚어나간다. 동시에 정신질환이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정신건강을 위해선 공동체와 함께 치유해야 함을 함께 주장한다. 그는 “세상을 병들게 만드는 문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치유도 찾아온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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