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마카오 개관 10주년 파티
어린왕자 콘셉트로 호텔 전체 장식
드론쇼·셀러브리티 셰프 테이블 등
11~13일엔 모엣샹동과 함께 기념
[헤럴드경제(마카오)=신소연 기자] 지난 13일 오후 9시. 마카오의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가 모여있는 코타이 스트립에선 저녁 내내 쏟아지던 스콜(갑자기 쏟아지는 동남아식 소나기)이 그치자 1500대의 드론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실제의 절반 크기인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검은 하늘 위엔 숫자 ‘10’과 함께 에펠탑 형상이 반짝반짝 빛을 내다 이내 형태를 바꾼다. 샴페인과 와인잔 형태로 헤쳐 모였다가 파리지앵 마카오의 마스터 페이스트리 셰프 캐릭터인 바오바오가 나와 잔을 들며 건배하는 등 드론쇼가 10분가량 이어진다.
하루에 세 번, 밤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 드론쇼는 마카오 최대 복합 리조트 기업 샌즈차이나가 ‘파리지앵 마카오’의 개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장미 꽃밭 속에 파묻힌 어린 왕자
“누가 수백만 수천만 개 별 중에 하나밖에 없는 꽃을 사랑하고 있다면, 별들만 쳐다봐도 행복한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들어 온 씨앗. 그곳에서 피어난 장미를 사랑했지만, 까다로운 성격을 맞추지 못해 실망한 어린왕자가 이곳에 오면 함박웃음을 지을 수도 있겠다. 파리지앵 마카오 로비엔 수백 송이의 장미가 한가득 피어있는 ‘비밀의 장미 정원(The Secret Rose Garden)’이 있어서다. 로비 한가운데 앉아 있는 어린왕자는 사막여우와 함께 옅은 미소를 짓고 있는데, 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투숙객들은 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어린왕자 옆에 앉는다.
파리지앵 마카오는 개관 10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어린왕자 IP(지식재산권)를 선택했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간 ‘어린왕자와 함께 하는 인터스텔라 드림’(An Interstellar Dream with Le Petit Prince)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가 프랑스의 대표 작가인 데다 어린왕자가 말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가 파리지앵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철학을 관통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재니스 웡 샌즈차이나 홍보 담당은 “이번 어린왕자와의 협업은 몰입형 인스톨레이션과 한정판 굿즈, 그리고 F&B(식음료) 테마 메뉴를 통해 리조트 전역에서 생생하게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비 뿐 아니라 파리지앵 곳곳에는 어린왕자 구조물이 놓여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파리지앵의 상징물인 에펠탑 7층 전망대엔 아치형 모양의 구조물에 조화 장미와 LED 줄 조명으로 꾸며진 ‘사랑의 별빛이 안내하는 길’(The Love-Lit Way Home)이 꾸며져 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길 끝에 책을 읽다 먼 하늘을 바라보는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다. 또 파리지앵 내에 있는 숍스 앳 파리지앵에도 층마다 어린왕자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 구조물들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
어린이 고객들은 리조트 곳곳에 설치된 어린왕자를 찾는 ‘인터스텔라 어드벤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파리지앵을 탐험하며 지정된 장소에서 스템프를 찍어 모아오면 ‘파리지앵 마카오 10주년’ 한정판 토트백을 받을 수 있다. 파미유 룸 타입에 투숙하거나 키즈 놀이터 ‘큐브 킹덤’ 방문, 또는 브리세리에서 키즈 메뉴를 이용하는 어린이 고객에게 무료 스탬프 여권이 지급된다.
모엣샹동과 함께 하는 미식의 향연
잔치에 음식이 빠질 수 없듯, 파리지앵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미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달 7일부터 지난 6일까지 6주간 주말마다 파리지앵 마카오 6층에 마련된 프라이빗 파빌리온 ‘르 크리스탈 파리지앵’에서 세계적인 셰프들과 함께 하는 특별 다이닝 이벤트 ‘셀러브리티 셰프 테이블’을 진행한 것이다. 홍콩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황병현 셰프를 비롯해 각국의 미슐랭 선정 셰프부터 중국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나온 스타 셰프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각자의 음식 철학과 영감을 담은 독창적인 미식 여정을 펼쳤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1~13일 열린 세계 최대 샴페인 하우스인 모엣샹동과 함께 한 만찬이었다. 모엣샹동의 총괄 셰프 장 미셸 바르데가 파리지앵 개관 10주년 위해 특별히 맞춤형 디너 코스를 선보인 것이다. 장 미셸 바르데 셰프가 프랑스가 아닌, 해외에서 직접 요리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만찬은 음식에 샴페인 등 주류를 마리아주(mariage, 곁들임)한 것이 아니라 대접할 주류를 먼저 정한 후 샴페인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코스를 구성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모엣샹동의 인기 제품인 브륏 임페리얼(Brut Imperial)과 로제 임페리얼(Rose Imperial)뿐 아니라 파리지앵과 같은 해에 태어난 그랑 빈티지 2016(Grand Vintage 2016)과 모엣샹동 창립 280주년을 기념해 만든 콜렉시옹 임페리얼 크리아시옹 넘버 1(Collection Imperial Creation N′ 1) 등 특별한 샴페인도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
이중 그랑 빈티지 2016과 함께 나온 달고기(John Dory) 요리는 새콤 달달한 레몬 버베나 폼과 뵈르 블랑 소스와 함께 부드러운 식감으로 그랑 빈티지와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콜렉시옹 임페리얼 크리아시옹 넘버 1과 곁들여진 프랑스식 고기파이 피티비에도 프레시한 과실향과 백후추의 향신료 맛이 나는 샴페인과 잘 어울렸다.
‘긴줄’ 늘어선 어린왕자 애프터눈티
파리지앵에선 F&B에도 어린왕자 IP를 적극 활용했는데, 그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애프터눈 티세트’였다.
애프터눈티는 1841년 베드포드 가문 7대손 부인 안나 마리아가 3~5시 사이에 스콘과 샌드위치, 마카롱 등을 차와 곁들여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영국에선 아침과 저녁만 먹다 보니 오후가 되면 출출해졌는데, 영국의 귀부인들은 사교 행사에서 애프터눈티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애프터눈티 문화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홍콩에 영향을 줬고, 그 옆에 있는 마카오에서도 자주 즐기는 음식 문화가 됐다.
파리지앵은 1층 로비 카페에서 오후 3~6시에 어린왕자 애프터눈 티세트를 판매 중이다. 어린왕자의 내용을 모티브로, 어린왕자가 구름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마카롱과 장미 모양의 대니쉬, 에클레어, 샌드위치 등을 즐길 수 있다. 관광객들이 출출해질 4시 전후엔 애프터눈티를 먹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다.
이 밖에도 1500여개의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도 투숙객들에게 인기 있던 이벤트 중 하나였다. 지난 13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세 번씩 10분 내외로 진행된 이 쇼는 파리지앵의 10주년 상징을 비롯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여행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드론쇼를 못 봐 아쉽다면 이후 이어지는 불꽃놀이를 기대할 만하다 19일과 25일, 내달 1일과 3일에 특별한 불꽃놀이가 예정돼 있어서다. ‘마카오 국제 불꽃놀이 경연대회’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는 매회 두팀이 저녁 9시와 9시40분에 각자 준비한 화려한 불꽃을 선보인다. 리조트에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코타이 워터젯에서 운영하는 ‘마카오 크루즈 불꽃놀이 노선’ 크루즈에서 보면 다양한 시각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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