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확률 85.8%로 급등
원화 약세에 고유가까지 ‘이중 충격’
한은 내달 금통위 추가 인상 주목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잇달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4일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만3000명의 세 배를 웃돌았다.
물가 지표도 예상보다 강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인 5.3%보다 높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일 기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85.8%로 집계됐다. 하루 전 72.4%보다 13.4%포인트, 한 달 전 48.4%보다 37.4%포인트 높아졌다.
연준이 실제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회피를 부추겨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급등한 국제유가도 부담이다. 국제유가의 양대 기준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최근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가 늘어난다. 무역수지 악화와 국내 성장세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 원화 약세 압력은 한층 커질 수 있다. 고유가로 이미 환율의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하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상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에 힘입어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졌다. 원/달러 환율은 7일 장중 한때 1334.7원까지 떨어져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종가 기준 월평균 환율도 6월 1528.0원에서 7월 1488.9원, 8월 1404.4원으로 하락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평균 환율은 1350.7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고유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부각되면서 환율은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9일 1336.1원에서 3거래일 연속 올라 11일 1345.9원으로 마감했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부담이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뛰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다음달 2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다. 국내 성장세와 물가 흐름뿐 아니라 연준의 금리 결정, 국제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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