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고금리 투자 전략 어떻게

유가 상승 속도보다 반도체가격 더 빨라

연간 3500달러 경상수지흑자 위기 일축

미국 부채 문제로 AI에 국가적 지원 전망

옛 20년이 이례적 저금리, 투자법 바뀌어야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 이슈 점검, 트럼프 2.0이 만든 혼란과 매크로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이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헤럴드 머니페스타 2026에서 ‘글로벌 금융 시장 이슈 점검, 트럼프 2.0이 만든 혼란과 매크로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이번 주가 하락은 위기가 아니라 특정 섹터에 대한 기대가 되돌림된 것입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은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2026’에서 ‘트럼프 2.0이 만든 혼란과 매크로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최근 증시 급락은 특정 섹터에 쏠렸던 기대가 되돌려진 결과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단장은 “통상 주가가 급락하면 안전자산인 달러는 오르는데 최근에는 주가와 환율이 함께 내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7월 대비 최근 30~40% 빠졌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1560원 안팎에서 1340원으로 200원 넘게 떨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주가가 내려가면서 달러가 뛰는 건 상관관계, 위기가 와서 달러가 뛰는 건 인과관계”라며 “위기가 오면 주가는 급락하고 달러는 오르지만, 주가가 내려간다고 꼭 달러가 오르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이 위기 국면이 아닌 근거로 오 단장은 경상수지를 들었다. 그는 “원래 연간 100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내면 ‘A+(플러스)’라고 했는데 올해는 7월까지 누적 흑자가 2300억달러다. 연간으로는 3500억달러를 넘길 것 같다”며 “유가가 오르는 속도보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단장은 “거대한 위기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수급 문제기 때문에 그거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가 금리 인상 기조에 들어간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오 단장은 “지금 전 세계가 금리 인상 추세로 다시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미국도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 같고 우리나라도 11월 가능성이 나오지만 내년에 좀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 속도 조절론이 나오지만 “내년까지 추가로 금리가 올라간다는 거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핵심 변수는 물가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 3월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를 넘어선 뒤 3% 안팎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오 단장은 “물가가 목표치를 벗어난 뒤 5년 7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고질병’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고질병은 치료가 어렵고 낫더라도 금방 재발한다”며 “과거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금리 상승 국면은 과거와 다르다고 오 단장은 강조했다. 오 단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빚을 내 투자하지 않아 돈의 수요가 줄었고, 중앙은행은 돈을 공급하면서 금리가 낮게 유지됐다. 이때는 성장이 없어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려도 시장이 흔들렸다”며 “지금은 성장이 돌아왔고 코로나19 때 풀린 돈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설비투자도 겹치며 돈의 수요가 늘었다”며 “‘금리가 오르면 큰일 나는 거야’라는 생각을 그대로 가져오면 낭패를 보는 순간이 많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앞으로 AI를 통한 생산성 혁명을 위해 집중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 단장은 4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가부채 규모를 언급하면서 “빚을 갚으려 풀린 돈을 거둬들이면 과거 일본처럼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고, 성장으로 해결하려 해도 소득과 소비가 늘며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높아져 부채 부담이 커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에도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혁명이 필요하다”며 “AI 혁명이 무너지면 부채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AI 쪽으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단장은 “우리는 어디가 내일 좋아질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를 나눠서 한다”며 “길게 본다면 포트폴리오를 AI 쪽에 넣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단장은 “지금이 과도한 고금리가 아니라 지난 20년이 이례적인 저금리 상황이었을 수 있다. 지금 높은 금리가 기대보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금리가 이어지면 투자 난도가 올라간다. 투자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리가 높아진 세상에서 우리는 (금리가)낮았던 때처럼 대응하면 안 된다”며 “이럴 때는 현금을 갖고 있을 때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금은 안전자산인 데다 자산가격이 떨어졌을 때 밑바닥에서 들어갈 수 있는 실탄”이라며 “한쪽으로 쏠려서 베팅하는 것보다 퍼뜨리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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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iz.heraldcorp.com/article/1089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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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