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PC용 8.6세대 OLED

中 70%·韓 30% 점유율 전망

2029년 공급과잉 본격화

韓, 하이엔드 탑재 공략하고

기술 경쟁력으로 승부봐야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쏟아부으며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노트북·태블릿용 8.6세대 OLED 생산능력은 2028년 중국이 한국을 두 배 이상 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9년부터는 공급과잉까지 예상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박진한 옴디아 이사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전체 OLED 생산능력 비중은 약 7대 3이지만 2031년에는 6대 4까지 좁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격차가 가장 빠르게 뒤집히는 분야는 IT용 OLED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8.6세대 OLED 라인에 투자한 반면 중국에서는 BOE와 비전옥스, 차이나스타(CSOT) 등 3개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는 이에 따라 성장률이 높은 2028년 모바일·PC용 8.6세대 OLED 생산능력만 고려할 경우 중국 업체의 비중이 약 70%, 한국이 30%로 중국에 역전당할 것으로 봤다. 전체 OLED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유지하지만 향후 성장성이 가장 높은 시장에서는 중국이 생산능력 기준으로 먼저 역전하는 셈이다.

공격적인 증설은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옴디아는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 수요와 8.6세대 생산능력을 비교할 경우 2029년부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박 이사는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 밟았던 전철을 모바일·PC에서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이엔드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가격을 크게 낮춰 패널을 판매하는 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 OLED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LCD가 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은 “중국 업체들이 세계 LCD 생산능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LCD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과 수익을 활용해 OLED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은 아직 OLED에서 뚜렷한 수익을 내진 못하는 상태다. 옴디아 분석에 따르면 BOE·CSOT·티안마 등 주요 업체들은 LCD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OLED 사업의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가령 LCD TV 오픈셀(LCD 패널 셀만 판매하는 사업)사업은 감가상각 종료와 가동률 조절 등에 힘입어 제품에 따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업체들의 승부처는 결국 기술력과 하이엔드 고객이다.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6세대 OLED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렸지만 애플 아이폰용 패널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이 요구하는 고사양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 이사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에서는 빠르게 따라왔지만 수익성이 높은 하이엔드 제품은 여전히 한국 업체들이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며 “아이패드와 맥북에서도 OLED 전환이 확대되면 스마트폰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높은 기술력으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추격해 오는 중국 업체를 따돌리고 하이엔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능력까지 늘리는 적기 투자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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