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접수 피해·애로 840건…물류비 상승 338건·운송차질 303건
일부 中企 “운임 3배·원부자재값 30~50% 상승”…비용 부담 장기화
브렌트유 지난주 89달러→95달러…中企 41% 이미 “원자재값 부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과 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 되면서 국제 유가가 지난 밤 사이 다시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반년 넘게 이어진 양국의 분쟁으로 인해 원부자재 가격이 30~50% 오른 상태가 이어지고, 평소의 3배에 달하는 운송비를 부담하는 중소기업 사례도 나온다. 정부에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와 우려 신고도 1000건을 넘었다.
3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8달러(1.0%) 오른 배럴당 95.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79달러(0.9%) 상승한 91.01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7월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불과 지난달 28일만 해도 브렌트유 종가는 배럴당 89.31달러였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간 기준 5% 넘게 떨어졌지만,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사흘 만에 95달러를 넘어섰다.
전쟁이 다시 격화 되는 양상은 해외에서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기업들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부터 8월28일 정오까지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애로는 모두 1071건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0건 늘었다.
실제 피해·애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840건으로 9건 증가했고, 피해가 우려된다는 신고는 161건이었다. 중복응답 기준 물류비 상승이 338건으로 피해·애로 접수 기업의 40.2%에 달했다. 운송차질도 303건(36.1%), 계약취소·보류는 255건(30.4%)이었다. 출장차질 131건, 대금 미지급도 100건 접수됐다.
주문을 받고도 제품을 보내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문을 받은 한 중소기업은 해상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제품 출고를 미루고 있다. 출항 이후에야 대금을 받을 수 있어 물건은 만들어 놓고도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 이전부터 원재료 비용이 주요 부담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12~19일 중소기업 30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기업은 41.0%였다. ‘매출 부진’ 52.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업체 간 경쟁 심화’가 31.4%, ‘인건비 상승’은 27.8%였다.
원유 가격 상승은 석유를 직접 사용하는 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나프타와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주고 운송비와 물류비를 통해 제조업 전반으로 비용이 번질 수 있다. 납품단가나 소비자가격을 곧바로 올리기 어려운 중소 제조기업은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떠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지난 7월 산업연구원 ‘미국-이란 종전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 및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인 3월1일부터 6월8일까지의 에너지 가격 충격을 산업연관표 등을 이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전 산업의 생산비 상승률이 3.73%, 제조업은 4.7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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