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김제법’에 고치현 70대 시의원 등장

“고치인들, 안중근 애국자라 여겨 친절히 대해”

[유튜브채널 ‘김제법’ 갈무리]
[유튜브채널 ‘김제법’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의 한 지자체 시의원이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 당시 일본 내각총리대신을 저격한 한국의 안중근 의사를 두고 “당시 고치현 법조인들은 그가 정의롭고 옳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라고 말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유튜브 채널 ‘김제법’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김제법은 올 여름 일본 시고쿠 고치현의 한 선술집을 찾았다가 현지 시의원을 만나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던 영상을 최근 올렸다.

영상에서 고치현 현직 시의원이라고 밝힌 70대 일본인 남성 A 씨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안중근 의사와 관련한 역사를 공부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김제법에게 안중근 의사의 재판 기록과 관련한 옛 문헌을 보여주며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한 안중근의 뤼순 재판 당시 담당 국선 변호인과 검찰 등 7명이 모두 고치 출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치 출신 법조인들은 안중근이 사실 정의롭고 옳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라며 “나라를 생각해 한국인을 위해 행동한 것임을 이해한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 여길지 몰라도 한국인 관점에서는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고치 사람들은 안중근을 애국자로 여겼기 때문에 그를 친절하게 대했다”고 전했다.

유튜버가 “일본 내에서 안중근의 의거가 옳다고 말해도 괜찮은가”라고 묻자, A 씨는 “검찰로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했으니 사형을 구형해야 했지만, 암살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며 “한국 입장에선 나라를 빼앗긴 것이니 일본이 나쁜 것이고, 일본 입장에선 총리가 목숨을 잃었으니 나쁜 일이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안중근의 행위는 ‘정의’이자 ‘옳음’”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A 씨는 주점 여 사장에게도 안중근 의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일본 기준에서는 극악무도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재판을 담당한 고치 사람들은 그를 굉장한 인물이자 애국자로 판단했다”라며 “본인 나라를 빼앗겼으니 빼앗은 놈을 죽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주점 사장 역시 “그 말이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A 씨는 올해 6월 고치의 한 호텔에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기념 석비가 세워졌다가 현지 반대 세력의 항의 속에 6일 만에 철거된 일도 언급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중근을 애국자라고 표현하다니 정말 감동이다” “시의원의 옳은 식견에 경의를 표한다” “이런 게 화해다” “패망 직후에는 평화헌법, 반전에 가치를 두던 노인들이 많았으나 그런 노인들이 점점 세상을 떠나고 있다” “귀중한 영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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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