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 디스플레이 총괄 인터뷰

中 OLED 기술격차 5년→2~3년으로 축소

애플 등 하이엔드 시장은 韓 우위 지속

中 정부 지원 반도체 집중…OLED 증설 제약

“기술 혁신·8.6세대 투자 서둘러야”

유리기판도 새 먹거리…“2028년께 본격 성장”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이 발표를 하고있다. 박지영 기자.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이 발표를 하고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며 키웠던 LCD(액정표시장치)와 다릅니다. 지금 중국 정부의 관심은 반도체에 더 쏠려 있습니다. 중국이 OLED 생산능력을 LCD 때처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이 한국에는 기회입니다.”

3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 2026’에서 만난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대만지사 디스플레이 총괄은 OLED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에 총괄은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 초기 멤버로, 24년 넘게 디스플레이 산업을 분석해 온 전문가다. 히타치(Hitachi) 세일즈·엔지니어와 대만 패널업체 한스타(HannStar)를 거쳐 2002년부터 시장 분석에 전념해 왔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 주도권을 중국에 넘겨주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중반이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지원을 등에 업은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중국은 2019년을 전후해 대형 LCD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갔고, 2021년에는 전체 LCD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한국 업체들은 생산 축소와 철수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고,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며 대형 LCD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하지만 OLED 시장은 LCD와 다르다는 게 시에 총괄의 분석이다. 시에 총괄은 “향후 5년을 놓고 보면 중국이 전체 OLED 출하량에서 한국을 앞서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계속 주도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차이는 수익성이다. 시에 총괄은 “한국 업체들이 LCD에서 철수한 것은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과잉이 발생해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OLE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수익을 내고 있고 기술 개발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OLED 업체들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BOE와 차이나스타(CSOT), 톈마, 비전옥스 등 주요 중국 업체들은 OLED에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OLED 사업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40% 수준으로 추정된다. LCD에서 벌어들인 현금과 이익을 OLED에 투입하는 구조다.

중국 정부의 지원 환경도 LCD 투자 경쟁이 절정이던 시기와 달라졌다. 시에 총괄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보조금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며 “현재 중국 정부의 지원은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있고, 과거처럼 신규 LCD 팹 건설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짚었다.

“기술격차 5년→2~3년”

中, OLED 기술력 빠르게 추격

하이엔드 시장은 韓이 우위

“기술·생산 투자 더 늘려야”

한국이 OLED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핵심으로는 ‘기술력’을 꼽았다. 시에 총괄은 “중국 OLED 제조사들은 여전히 한국 업체보다 기술적으로 최소 2~3년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약 5년이었던 격차에 비해선 기술력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차이는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이 가장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으로는 ‘OLED 공정 노하우’와 ‘제품 설계 능력’을 꼽았다. 그는 “한국 업체들은 액티브 프라이버시 뷰, 폴더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언더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 등 제품 사양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 발전이 중국과 한국 OLED 업체 간 격차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 공급망도 한국 OLED의 핵심 방어선이다. BOE가 아이폰을 넘어 아이패드 OLED 공급망 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여전히 한국 업체들의 우위가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시에 총괄은 “BOE가 아이패드 에어 OLED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애플이 공급망을 이원화하고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업체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맥북 에어 등 하이엔드 제품의 OLED 공급을 계속 주도한다면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애플이 한국 OLED 산업에 ‘강점’으로 작용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애플은 한국 OLED 업체들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아이폰 패널 공급망에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55%, LG디스플레이는 20% 점유율에 그쳤지만 2026년에는 각각 60%, 30%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했다. 애플이 요구하는 고사양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은 한국이 압도적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의 추격 속도가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모바일·PC용 8.6세대 OLED 생산능력은 2028년 중국이 70%, 한국이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BOE는 B16, 비전옥스는 V5 8.6세대 OLED 팹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이나스타 역시 잉크젯 프린팅 기반 8.6세대 OLED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OLED TV처럼 대형 디스플레이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한국 역시 투자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에 선제적으로 투자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아직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시에 총괄은 “장기적으로 OLED의 성장성은 LCD보다 훨씬 좋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지금이 투자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분명 매우 강력한 경쟁자이며 한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도 “한국 기업들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혁신이다. 기술 개발과 팹 투자가 지속되는 한 중국이 한국을 대체하거나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인 유리기판에 대해서도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에 총괄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대면적 유리 가공과 증착·검사 기술을 반도체 패키징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아직 극복해야 할 기술적 병목이 많아 올해나 내년 대량생산이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2028년께부터 첨단 패키징용 유리기판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LCD 실탄으로 OLED 키웠다”…中, 2028년 모바일·IT OLED 생산능력 韓 추월 전망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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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쏟아부으며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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