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이 제공 중인 예능 우주떡집 한 장면. 해당 장면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티빙]
티빙이 제공 중인 예능 우주떡집 한 장면. 해당 장면은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티빙]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두 번’ 개인정보 유출 끝에 받은 보상액이 ‘7만원’이라니…” (30대 직장인 여성 A씨 발언 중)

#. 직장인 A씨는 KT 개인정보 유출 사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티빙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자다. A씨가 선택했던 KT 보상안은 5만7000원 상당의 티빙 6개월 구독권. 이후 티빙 개인정보 유출로 받게 될 보상은 1만500원(티빙 포인트 5000원·웨이브 1개월 구독권 5500원)가량의 쿠폰이었다. A씨는 “내 개인정보 값이 ‘7만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3일 서울 중구 소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공식 사과 및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차민주 기자
3일 서울 중구 소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공식 사과 및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차민주 기자

3일 서울 중구 소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공식 사과 및 설명회’에서 티빙은 ▷해킹·피싱 안심 보험(보장 기간 1년)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50P(5000원 상당) ▷웨이브 1개월 구독권 및 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택 1)등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고객 보상안 발표 직후,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은 A씨와 같은 이용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쿠폰 가가 최대 1만5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KT 개인정보 유출 피해 후 티빙을 선택했던 가입자들은 ‘7만원’이 채 되지 않은 보상에 분통을 터뜨렸다. “내 정보 값이 7만원이냐”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A씨와 같은 사례는 42만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 따르면 KT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고객보답프로그램으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한 이용자는 약 58만6000명이다. 이중 이용권을 등록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약 4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A씨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 피해를 입은 B씨도 “KT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보상안으로 티빙 구독권을 받았더니, 티빙에서도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면서 “이것도 황당한데 티빙이 제시한 보상안은 가입자를 놀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쿠팡처럼 제재에 나서야 한다” “티빙이 사실상 ‘입꾹닫(입 꾹 닫는다)’한 것” “진짜 보상안은 언제 나오는 것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날 티빙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민관합동조사단 결과를 내놓으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의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과징금 등 처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티빙의 경우 강화된 개인정보보호법 소급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개보위가 티빙에 내릴 수 있는 최대 과징금은 117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저도 가중감경 요소를 대입하면 과징금 규모는 100억원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