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내 한 버스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제주 시내 한 버스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주에서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잔액이 부족한 교통카드를 태그하며 버스에 무임승차했다는 목격담이 확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제주의 한 버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임승차 모습을 연달아 봤다는 내용의 제보가 올라왔다.

딸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A씨는 제주국제공항에서 101번 버스에 탑승했고, 해당 버스는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 중이었다고 한다. 101번 버스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월정리와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유명 관광지를 거치는 노선으로 실제 관광객의 이용이 많다.

A씨는 여러 정류장을 지나는 동안 중국어를 사용하는 승객 가운데 한 명 이상이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할 때마다 ‘잔액 없음’이라는 안내가 들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매 정류장마다 잔액이 없는 중국인이 타더라”며 “영어 하는 외국인들은 별일 없이 태그되던데 이상했다”고 했다.

문제는 잔액 부족 안내가 나온 뒤였다. 버스 기사와 중국인 승객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자, 이들이 그대로 무임승차했다는 것이다.

A씨는 “잔액 없는 카드를 태그하면 기사님과 언어가 안 되니까 어영부영하다가 결국 돈을 안 내고 타게 되는 것”이라며, 이후 또 다른 중국인 승객 3명 역시 잔액이 없다는 안내를 듣고도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탑승했다고 전했다.

당시 버스 앞쪽에 앉아 승객들의 교통카드 태그 상황을 지켜보게 됐다는 A씨는 “기사가 그냥 타게 해 주니 일부러 충전하지 않고 타는 게 아닐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 퍼지자 누리꾼은 저마다 같은 경험을 했다며 공분했다.

한 누리꾼은 “부산·대전·서울에서 다 목격한 일”이라며 “기사님이 신호 걸리자마자 요금 안 냈다고 계속 설명하는데 어떤 외국인은 어찌어찌 요금 내고 누구는 무임승차하길래 이 상황이 맞나 싶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부산역~남포동역 쪽에 중국인들 카드 안 찍고 들락날락 무임승차하는 거 많이 봤다”, “서면에서 김해공항 가는 리무진에 중국인 둘 타는데 한 명이 잔액부족, 일단 태워서 출발했는데 기사 아저씨가 엄청 화내면서 ‘꼭 중국인들만 저런다’면서 화내셨다”, “난 오송역에서 봤는데 버스 출발하고 카드 5장 정도 돌려가며 계속 태그하더니 그 사이 버스는 출발하고 결국 그냥 쓰윽 앉더라”, “이거 성수역에서도 그러던데 전국에 다 퍼졌구나” 등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온라인상의 한 목격담만으로 특정 국적의 관광객들이 조직적으로 무임승차를 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무임승차 수법을 파악해 별도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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