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장중 4.81%…2023년 11월후 최고 수준
9월 회사채 발행 최대 전망, AI투자수요 가세
장기채 대거입찰 ‘바이백 확대’ 완충여부 촉각
11일 CPI 분수령…돌파시 취약 기업부터 타격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 선을 향해 다가서면서 이번 주 채권시장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국채 입찰, 물가지표 발표라는 잇단 시험대에 오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와 미 정부의 국채 공급이 맞물린 가운데 물가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4일 장중 4.812%까지 오른 뒤 4.78%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앞서 2일에는 4.82%까지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7일은 노동절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했다.
ING의 패드레익 가비 미주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10년물 금리가 5%를 시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ING는 5% 부근에서 금리가 다시 내려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하면서도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일시적으로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5%는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심리적 경계선이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떨어지고 기업들의 차입 비용도 높아진다. 특히 신용도가 낮거나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자금조달 여건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실제 고금리의 충격은 이미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들의 차입 비용은 202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하위 신용등급인 CCC급 기업의 신용 스프레드는 1년 전 8.08%포인트에서 10.53%포인트로 확대됐다. 반면 투자등급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조달 여건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 간 자금조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채권 공급 부담도 집중된다. 노동절 연휴를 마친 회사채 발행시장이 8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블룸버그가 딜러들을 상대로 실시한 비공식 조사에서는 이달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2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지난해 9월의 기록인 2075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을 1900억달러로 예상했다. 지난달 발행액이 164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점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낮췄지만, 여전히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월 발행 규모에 해당한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회사채 공급을 늘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도 이어진다. 재무부는 8일 580억달러 규모의 3년물을 시작으로 9일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10일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을 차례로 입찰에 부친다. 특히 9일에는 10년물 입찰과 함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조치가 적용된다. 장기물 바이백 규모는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두 배 늘어난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기존 국채를 사들여 시장 유동성을 지원하는 조치다. 다만 대규모 신규 발행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실제 수요가 얼마나 견조한지에 따라 금리 향방이 갈릴 수 있다. 입찰 수요가 부진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지표는 이번 주 최대 변수다. 미 노동부는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일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 금리선물시장은 4일 늦은 시간 기준 9월 인상 확률을 약 57%로 반영했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5~16일 열린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가 확인되고 장기물 입찰에서 견조한 수요가 나타나면 최근의 채권 매도세가 진정될 여지도 있다. 시장은 10년물 5% 돌파 여부뿐 아니라 고금리가 기업 신용시장과 주식시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이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서지연 기자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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