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유엔 총회의 새 세계지도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던 일본이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칠해졌다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같은 지도에서 동해는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고 독도는 아예 빠져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퀄어스(Equal Earth) 도법 지도에 대해 “일본 정부 입장과 모순되는 표현이 담겼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 경로를 통해 지도 사이트 운영자에게 항의하고 이 표현의 수정을 요구했다”며 “우리 영토와 지명에 대한 오해가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것은 남쿠릴 4개 섬이다. 일본은 ‘북방영토’라 부르며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섬들은 1945년 소련이 점령한 뒤 러시아가 실효 지배해왔다.
일본은 지난 4일 유엔 총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164개국 중 하나였다. 유엔 결의는 고위도 지역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메르카토르 도법 대신 면적을 정확히 반영하는 이퀄어스 도법을 각국 정부와 교육기관, 국제기구, 기술기업이 채택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이다.
이퀄어스는 영어·중국어·일본어판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만 표기하고 있고 독도는 아예 빠져 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제작해 지난 6월 공식 사이트에 올린 한국어판에만 동해와 독도가 표시돼 있다.
반크는 10일 이퀄어스 사무국에 항의 서한을 보내 나머지 언어판에도 동해 표기를 반영하고 독도를 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어판 외의 지도에서도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꾸고 독도를 넣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퀄어스 도법이 면적 정확성을 우선해 제작된 만큼 지명 표기에서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단장은 “아프리카의 진짜 크기를 되찾기 위해 만든 지도에서 동해와 독도를 둘러싼 또 다른 왜곡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금이 시정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은 독도에 대해서도 자국 영토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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