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설기·호박인절미·과일찹쌀떡 등

대세 된 ‘할매 입맛’…떡 매출도 ‘高高’

용인 떡집 ‘마시떡’ 인스타그램의 피자설기 게시물. 각각 24만건, 13만건 이상 조회됐다. [마시떡 인스타그램]
용인 떡집 ‘마시떡’ 인스타그램의 피자설기 게시물. 각각 24만건, 13만건 이상 조회됐다. [마시떡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전국의 유명 떡집을 찾아 다니는 ‘떡지순례’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떡지순례는 ‘떡’과 ‘성지순례’를 조합한 신조어다. 최근 유행인 피자설기부터 과일·크림 찹쌀떡, 호박·카스테라 인절미, 팥소절편까지 다양한 전통·퓨전 떡 맛집을 찾아다니는 행위를 뜻한다.

인기 떡집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품절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떡켓팅(떡+티켓팅)’, ‘약켓팅(약과+티켓팅)’, 떡집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떡픈런(떡+오픈런)’ 같은 신조어도 만들어졌다.

지난 11일 기준 구글트렌드에서 떡지순례의 관심도는 1년 전에 비해 5000% 이상 급상승했다. 대표 품목인 피자설기도 전월 대비 1800%, 전년 대비 5000% 이상 관심도가 급등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떡맛집’을 해시태그로 단 게시물은 13만6000건에 달한다. 꼭 가봐야 할 떡집을 다룬 떡지순례 글도 5000건 이상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전국 떡지순례 명소를 모은 지도 정보도 돌고 있다.

호박인절미로 연일 오픈런을 일으킨 전남광주 ‘창억떡’ [창억떡 인스타그램]
호박인절미로 연일 오픈런을 일으킨 전남광주 ‘창억떡’ [창억떡 인스타그램]

이 같은 인기에 불을 붙인 건 약과·인절미 등 이른바 ‘할매 입맛’의 간식을 찾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다. 여기에 다양한 퓨전 떡이 등장하며 비주얼과 경험을 중시하는 SNS 소비 문화와도 맞아떨어졌다.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컬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으며, 제품군 역시 80% 늘어났다. 약과·약밥 등 한과 제품 거래액만 추려도 123%의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이 가장 크게 뛴 떡 제품은 창억 호박인절미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액이 4배 이상(336%) 급증했다. 피자설기 역시 지난달 중순 입점 이후 2주 만에 상위권에 올랐다.

백화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인기 떡집을 팝업스토어로 유치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피자설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용인의 ‘마시떡’을 팝업으로 선보였다. 부산본점은 피자설기 원조로 유명한 ‘영도다리떡방’의 팝업을 오는 13일까지 연다.

용산 아이파크몰은 ‘강원떡집X떼구르르 베이커리’의 피자설기, 인절미 맛집 ‘모락절미’, 개성주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쭈악쭈악’ 등의 팝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팝업들은 SNS에 개최 정보가 확산하며 오픈런, 조기소진 사태가 연일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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