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PPI·CPI 상승세 확인…인상 전망 ‘쑥’
원화 약세 불가피…고유가까지 ‘이중충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최근 유가 상승세도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시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최근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들이 모두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흐름이다.
우선 지난 4일 발표된 8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했다.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자, 다우존스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5만3000명)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어 10일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0.4%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올라 시장 예상치(5.3%)를 웃돌았다.
다음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전문가 전망치(0.2%)를 웃돌았다.
이처럼 최근 고용지표와 물가 지표들이 일제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11일 기준 85.8%에 달했다. 하루 전(72.4%)보다 13.4%포인트, 한 달 전(48.4%)과 비교하면 37.4%포인트 급등했다.
연준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을 받는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재고조에 치솟는 국제유가도 환율 상방 요인이다. 브렌트유(Brent)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의 선물 가격은 모두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서 유가가 오르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더해 경제 성장 제약 우려 등도 작용하며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마디로 유가 상승에 이미 환율의 상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상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에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좁혀진 상황이다. 여기에 수출 업체들의 달러 환전 수요가 급증하며 최근 원화 강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장 중 한때 1334.7원까지 떨어졌다.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월평균 환율(주간종가 기준)은 올해 6월 1528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7월 1488.9원, 8월 1404.4원 등 연이어 하락했다. 9월(10일까지)도 1350.7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금리 인상 전망에 환율은 다시 소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9일 1336.1원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1일에는 1345.9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만에 1340원대로 다시 올랐다.
유가와 환율이 다시 오를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도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수입 물가 급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자극한다.
한은은 다음달 2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제 성장세와 물가 흐름이 여전히 주요 변수인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유가, 그리고 환율의 향방에 따라 추가 인상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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