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일본이 외국인 입국 비자 수수료를 대폭 올린 데 이어 중국도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 비용을 약 7배 인상한다. 중국 정부는 일본의 조치에 따른 ‘상호주의’ 차원의 대응이라고 밝혔다.
12일 중국 주일본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14일부터 일본 국적자의 중국 비자 발급 수수료를 인상한다.
단수 비자는 기존 2250엔(약 2만원)에서 1만6750엔(약 14만6000원)으로 오른다. 1년 복수 비자는 7500엔(약 6만5000원)에서 5만250엔(약 44만원)으로 인상된다. 사실상 7배 안팎의 인상이다.
2회 입국 비자는 2만5100엔, 6개월 복수 비자는 3만3500엔으로 각각 조정된다. 14일 이전 접수된 신청 건에는 기존 수수료가 적용된다.
중국 비자신청서비스센터를 이용할 경우 비자 발급 비용과 별도로 일반 신청 기준 5000엔의 서비스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단수 비자를 일반 절차로 신청할 경우 총 부담액은 2만1750엔 수준이 된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비자 수수료를 크게 올린 데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부터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단수 입국 비자의 수수료를 기존 3000엔에서 1만5000엔으로, 복수 입국 비자는 6000엔에서 3만엔으로 각각 5배 인상했다. 일본 외무성은 관련 시행령 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인 비자 수수료 인상에 대해 “이번 조정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비자 수수료 인상이 중국 국적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 대만 등 상당수 국가·지역 방문객은 단기 관광 등의 목적으로 일본을 찾을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실질적인 부담 증가가 중국인 관광객 등 비자 발급 대상에 집중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역시 현재 일본인에게 단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어 이번 수수료 인상의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일반여권 소지자는 관광·비즈니스·친지 방문 등의 목적으로 중국에 입국할 경우 최장 30일까지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중국은 2024년 11월 일본인을 대상으로 단기 무비자 정책을 재개했다.
변수는 올해 연말이다. 중국 정부가 일본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 적용하는 30일 무비자 정책의 현행 기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정책이 다시 연장되면 일반 일본인 관광객이 새 비자 수수료를 부담할 일은 많지 않지만, 연장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중국 여행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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