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이란 전쟁에 쓸 미사일 재고량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있는 모습으로 답했다. 이란이 미군의 요격미사일을 소진하게 하는 전략으로 선회해, 요격미사일 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외부의 관측을 부인한 것이다.
쿠퍼 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미사일 재고 문제에 대해 현재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묻자 “우리는 잘 무장돼 있고 어떠한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자는 “미국이 현재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량의 45%를 사용했으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은 절반 이상 사용했다는 추정이 있다”라면서 “미래에 어떤 위협에도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인가”라 물었다. 이에 쿠퍼 사령관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짤막한 답변을 남겼다.
이는 외부의 관측을 전면 부인하는 모습이다. 기존에는 이란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초기의 장담과 달리 6개월을 넘어가고, 이란이 미군으로 하여금 방공망 사수를 위해 무기를 최대한 소진하게 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면서 미군의 핵심 무기 재고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JD 밴스 부통령이 올봄부터 중동과 유럽, 아시아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황과 함께 중동으로 무기 이전 시 중국, 러시아, 북한에 대한 억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부 지휘관들은 특정 지역의 패트리엇 재고가 100발 미만으로 줄었고, 에이태큼스(ATACMS)와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정밀타격미사일(PrSM)의 재고 역시 크게 줄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해졌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7월 말을 기준으로 미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추정 보유량을 759∼827기라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 시작 전 보유량은 2330기 였으나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미사일 재고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방산 업체와의 장기 계약 체결로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제너럴 다이내믹스, 록히드 마틴과 협약을 맺고, 사드 및 최신형 패트리엇(PAC-3 MSE)을 지원하는 핵심 미사일 서브컴포넌트 생산량을 늘리고 납품 일정을 앞당기도록 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노력에도 전쟁 전 수준으로 미군 핵심 무기 비축량을 재구축하는 데는 최소 몇 년은 걸릴 것이라 전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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