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동서 송유관’ 드론 공격에 가동 중단
하루 최대 700만배럴 수송 핵심 인프라
브렌트·WTI 장중 5% 가까이 급등
트럼프 “이란, 합의 원해”…상승폭 축소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원유를 실어나르던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폐쇄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뛰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01달러대로 올라섰다.
1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02% 오른 배럴당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도 전장 대비 1.34% 상승한 배럴당 101.3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치솟았다. 이란의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이를 우회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수송로마저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가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신속히, 그리고 절박하게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East-West Pipeline)’ 가동 중단에 주목하고 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질러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까지 운송한다. 이란의 위협이 상존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사우디의 핵심 우회로다.
총길이는 약 1200㎞로 하루 최대 700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마다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동서 송유관은 지난 11일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운영이 중단됐다. AP통신은 복구 작업으로 인해 앞으로 수주 동안 송유관 가동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체 수송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불안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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