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심각하다.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이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코스닥지수 상승률(25.7%)이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차이넥스트(84.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은 굉장한 부진이다.

올해 코스닥은 2월 12일 설 연휴 직후와 6월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여파로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다.

대외 변수에 휘청거린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도 적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효과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7월 이후 반등에 나서 연고점까지 경신하며 ‘박스피(코스피+박스권)’ 탈출을 시도하는 중에도 코스닥은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서며 수급이 꼬인 상태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를 담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바구니에서 꺼내는 상황이다.

올 들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만 4776억원을 순매도했다. 8월부터 순매도한 금액만 1865억원이다.

8월 이후 연기금 등 기관의 코스닥 순매도 금액은 1조 1858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순매도한 금액은 4조 297억원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관의 순매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관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중소형주 중에도 업종별 차이는 있겠지만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소비주와 엔터테인먼트주는 계속 안좋을 수 있다”며 “연말까지 추세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형주 위주의 흐름이 이어져 코스닥의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3분기와 올해 순이익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반면 코스닥의 이익 추정치는 하향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코스피로 자금 유입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의 부진은 실적 불확실성 때문인 측면이 크다”며 “결국 코스닥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수급이 받쳐주면 코스닥지수도 올라가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글로벌 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면 코스닥도 어느 정도 저점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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