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의혹 해명하다 두 차례 울컥
김태규 “그만한 일로 눈물 보이나”
與 “존경스러운 일”…여야 반응 극명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다 눈물을 보이자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 의원들은 박수와 격려를 보낸 반면, 야당에서는 ‘갱년기냐’는 날 선 비판이 나왔다.
김 후보자는 15일 배우자가 운영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에 아들이 근무하는 점을 놓고 ‘가족 조합’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해명 과정에서 두 차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내에 대해서는 “급여·근로조건을 모두 학부모들이 결정한다”고, 아들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그런 뜻을 받아들이고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고 각각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발언을 마친 뒤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김 후보자의 눈물 섞인 해명에 여당 의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 후보자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김 후보자의 발언을 듣다 손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눈물을 보이는 영상을 공유하며 “저는 김승원 후보처럼 못한다”고 말한 뒤 김 후보자 가족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거명하며 “주 의원은 가능하신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보인 눈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민전·김태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자 실소를 터뜨리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악어의 눈물”이라고 쓴 데 이어 오후 질의에서도 “김 후보자가 ‘눈물이 난다’고 양씨에게 한 것으로 (녹취록에) 적혀있는데 모두발언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니 ‘이 양반이 일관성 있게 눈물이 많구나’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김태규 의원 역시 김 후보자를 향해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이시냐”라고 물은 뒤 “법무부 장관 후보 정도 되는 분이 그만한 일로 눈물 보이시면 일반 국민·서민들은 매일 대성통곡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가 과거 브로커 양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한 녹취를 다시 올린 뒤 “어떤 눈물이 진짜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도 생각나서 그랬다”며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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