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예산국 보고서…“매달 최대 4.1조원 추가 비용”

“탄약재고 3분의 2 소진, 보충에 5년”…中과 분쟁 우려

고유가發 인플레 우려…내년 1분기 PCE상승률 전망 0.5%p 상향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공개한 이 사진은 같은 날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 73)의 비행갑판에서 제102 타격전투비행대대(VFA-102) 소속 F/A-18 슈퍼 호넷의 무장을 점검한 미 해군 수병의 모습. [AFP]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공개한 이 사진은 같은 날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 73)의 비행갑판에서 제102 타격전투비행대대(VFA-102) 소속 F/A-18 슈퍼 호넷의 무장을 점검한 미 해군 수병의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이 이란전에 5개월간 약 380억달러(약 52조원)를 지출했다는 미 워회예산국(CBO)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루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2억4600만달러(약 3300억원)에 달한다. 분쟁이 계속될 경우 매달 최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고, 미사일 방어체계 재고를 원상 복구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 의회의 초당파적 예산 분석기관인 의회예산국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 8월 1일 기준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따른 미 국방부(전쟁부) 지출 비용을 약 380억달러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전투로 인해 소모된 탄약과 손실된 장비의 교체 비용, 비행시간 증가에 따른 비용, 기타 작전 관련 비용과 연료비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우정공사(USPS)의 연료비 증가 등 다른 부처가 부담한 비용이나, 전투에 투입된 부대의 기본 운영 비용 등 연방 예산에 이미 반영된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다.

의회예산국의 이번 보고서는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7월 이란전 관련 비용 375억달러(약 51조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14일 rhdrogks 미군의 군사 및 외교 시설의 손실 규모를 포함한 구체적인 전쟁 비용을 집계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미 의회 제출 선임감찰관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29일까지 334억달러(약 45조424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쟁 발발 후 미군의 경제적 타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공식 보고서다.

의회예산국은 이란전이 지속됨에 따라 국방부 지출 비용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투가 지난 5∼6월처럼 낮은 강도로 지속되면 매달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가, 지난 7월 수준으로 격화하면 매달 3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투가 더 격화할 경우 월별 비용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의회예산국은 전했다.

다만 의회예산국은 국방부가 자료 제공 요청에 응하지 않아 이번 비용 추산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다. 의회예산국은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미사일 방어 요격체가 대량 소모돼 미국의 관련 무기 재고가 수년간 감소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보유 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미사일 방어 요격탄 관련 지출 내역과 지금까지의 구매 물량을 토대로 볼 때 미국은 지난해 6월 이후 관련 재고의 절반에서 최대 3분의 2가량을 소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상당수는 이란의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의회예산국은 미 국방부가 요격미사일 재고를 다시 보충하는 데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대량으로 보유한 적국과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러한 재고 부족이 특히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이 같은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만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들 미사일이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의회예산국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이란과의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물가에도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봤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천연가스 수송 감소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등의 가격을 끌어올렸으며 운송비 상승을 통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회예산국은 내년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상승률도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보고서를 요청한 하원 예산위원회 민주당 간사 브렌던 보일 의원(펜실베이니아)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미국 가정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수년간 말해왔지만, 미국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무모한 전쟁에는 수백억 달러, 어쩌면 그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