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의 한화M&S, 부동산 개발 두각

갤러리아 대전점 지분 전량 매각 추진

압구정 명품관·플라자호텔 일대 개발

신사동 하이엔드 주택 사업에도 도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사장 [각 한화갤러리아 제공]
갤러리아 타임월드점과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사장 [각 한화갤러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사장이 백화점·호텔 등 라이프 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M&S의 유통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는 대전 타임월드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 운영사인 롯데쇼핑과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을 놓고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백화점은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에서 약 1.6㎞ 떨어진 거리에 대전점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직원 설명회와 노조를 통해 타임월드점 양도 계획을 내부에 알렸다. 이후 고용 승계와 관련해 직원들의 불안이 커지자, 노조와 대화하는 자리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매각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타임월드점에는 약 19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노조 관계자는 “단체협약에 사업 합병·매각 60일 전에 노조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11월 중 지분 양도 계약이 맺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매출이 6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역성장한 지점이다. 인근 신세계·롯데백화점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된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낸 압구정 명품관을 제외하면 광교점(-0.1%), 천안 센터시티점(-7.0%), 진주점(-5.7%) 등이 모두 부진을 보였다.

한화갤러리아가 타임월드점 매각에 나선 것은 부진 점포 정리를 통해 우량 점포와 부동산 개발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841억원으로, 지분 매각 시 수천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내년부터 7년간 압구정 명품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선 현금 부담을 덜 수 있다. 명품관 재건축에는 약 9000억원이 투입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부동산 개발 자회사를 설립하고, 공매로 2367억원에 확보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지에 하이엔드 주택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2135억원에 인수한 서울 중구 순화동 건물·토지도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M&S의 한 축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오는 30일자로 더 플라자 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3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글로벌 VIP 고객을 겨냥해 객실과 공간을 고급화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파인다이닝을 유치해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새출발할 계획이다.

이는 2029년까지 진행되는 소공 1·2·3지구 통합 개발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1지구 더 플라자, 2지구 한화빌딩, 3지구 한화금융플라자를 한꺼번에 새단장해 호텔·업무·문화·상업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F&B(식음) 사업도 새롭게 판을 짜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아워홈은 신세계푸드 단체급식 사업을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고,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중심으로 외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도 올해 30호점을 목표로 매장망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김동선 사장이 인수를 주도한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추진하며 인수 대비 약 3배 높은 가격에 엑시트(투자회수)를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크·라이프 부문을 묶은 신설 지주사 한화M&S 출범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속도감 있게 사업 개편을 추진하는 김 사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로 자산 규모와 독립 경영 기반을 키우고 유통·호텔 사업에서 한화 특유의 ‘하이엔드’ 전략으로 입지를 공고화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한화M&S 출범 전후로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그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개발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어떻게 낼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 앞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