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틀 연속 급등하면서 4개월만의 최고치를 뚫었던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우회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2.69% 하락한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3.21% 내린 배럴당 102.43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최근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피격과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로 공급 차질을 빚게 됐다는 우려가 커졌으나, 이날 사우디가 해상 수송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가 다소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아시아 장기 계약 구매자들에게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에서의 원유 환적을 추가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이 집계한 지난주 원유 및 정제유 재고 지표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시장의 불안과 달리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작았고, 휘발유 및 디젤 등 정제유 재고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예상보다 원유 및 정제유 시장이 잘 버텨주고 있다는 판단에 유가 급등 흐름은 다소 반전됐다.
다만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 감소, 주요 산유국 및 정제시설의 차질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유가의 급격한 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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