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00명 대상 인식 조사 결과
반도체 호황에 경제 성장했지만 국민 체감 낮아
개인 행복·사회적 지지·신뢰 등 수치도 저조
“기업들, 국민 공감·기업 성장 동시에 집중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반도체 호황 등으로 수출·투자 등 경제 지표 전반은 나아졌지만 국민들의 경제 체감 및 행복·신뢰 등 사회 체감 수준은 선진국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SK그룹이 설립한 비영리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임팩트 측정 전문기관 트리플라잇과 발간한 ‘2026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조사(95% 신뢰수준·오차 ±2.03%p)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올해로 7년째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 순위는 29개 국가 중 13위였지만 ‘경제 체감’은 27위로 최하위권이었다. 일본 역시 1인당 GDP 순위는 15위였지만 경제 체감도는 29위에 그쳤다.
반면 싱가포르, 네덜란드, 호주는 경제 지표와 경제 체감 수준이 모두 높았다. 싱가포르는 1인당 GDP 순위와 경제 체감도 순위 모두 1위였고 네덜란드는 1인당 GDP 3위, 경제 체감도 4위를 차지했다. 호주 역시 1인당 GDP 4위, 경제 체감도 6위로 경제 지표와 경제 체감도 간 격차가 적었다.
한국과 일본은 ‘사회 체감’ 수준 역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개인 행복 수준은 29개 국가 중 21위, 사회적 지지 수준은 29개 국가 중 25위, 사회 신뢰 수준은 22개 국가 중 21위에 머물렀다. 일본 역시 개인 행복 수준 19위, 사회적 지지 수준 17위, 사회 신뢰 수준 22위를 기록했다.
지난 7년간 조사 결과를 보면 국가 경제 평가나 가정 경제 평가는 긍정적으로 돌아섰지만 신뢰 사회, 살기 좋은 사회 등 사회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국민의 국가 경제 평가는 2020년 5.43점(10점 만점)에서 2026년 5.68점으로 지난 7년 중 가장 긍정적이었다. 가정 경제 평가 역시 2020년 5.43점에서 2026년 5.66점으로 지난 7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신뢰 사회에 대한 평가는 2020년 5.48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2026년 5.43점으로 하락했다. 살기 좋은 사회에 대한 평가 역시 2020년 6.11점으로 가장 높았지만 2026년 5.96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민들의 사회 해결 의지도 감소했다. 봉사 및 재능기부 의향은 2020년 80.4%에서 2026년 72.3%로 낮아졌다. 사회를 위한 국민들의 행동 역시 줄어, 사회 문제를 일으킨 제품을 불매했다는 비율이 2020년 63.6%에서 2026년 31.7%로 줄었다.
국민들은 기업의 본래 역할인 경제 성장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역할에 관한 설문한 결과 성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44.3%)보다 ESG 관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55.7%)이 더 높았다.
보고서는 기업이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과 영업 효과가 모두 높은 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을 제언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증가, 대체에너지 개발 기술 부족,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를 들 수 있다”며 “기업들은 사람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이 부분에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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