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美 10년물 5% 돌파 후 진정…코스피 주 후반 반등
24일 美中 정상회담 주목…NH證 코스피 예상 범위 6400~7500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에 흔들렸던 코스피가 주 후반 반등하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9월 14~18일) 동안 코스피는 0.23% 내렸고 코스닥은 6.27% 올랐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초반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넘어섰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여기에 글로벌 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AI 개발 속도조절론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주 후반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FOMC 발표 이후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진정되면서 18일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매크로 불확실성이 한고비를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 속도조절론은 안전성 논쟁에서 출발했지만 산업 전반의 투자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경쟁사의 개발과 투자를 통제할 수 없는 만큼 실제 주문 감소가 확인되기 전까지 최근 반도체 조정을 AI 투자 축소의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FOMC 발표 이후 하락한 미국 장기금리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75~4.00%로 결정했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높아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금리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조는 강화됐지만 이 또한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어됐고 장기채권 금리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과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유가가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대체 수송로가 공급 공백을 일부 메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의 연동성이 높아진 만큼 유가가 하락하면 물가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도 함께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다시 넘어서고 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에도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도 주목된다. 양국은 AI와 무역, 희토류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와 직결된 AI 분야 협상 내용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가 강화되면 중국의 저비용 AI 개발에 제약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배주주 순이익 전망치는 806조3000억원, 내년은 1047조5000억원으로 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12개월 선행 PER은 5.5배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아니라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누르는 국면”이라며 “미국 장기금리가 일부라도 되돌려질 경우 주가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차원에서 박스권 상단을 높여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00~7500으로 제시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 5거래일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0.42%였지만 연휴 이후 5거래일에는 평균 0.68% 상승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매파적 FOMC 여파와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이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증시가 부진하면 연휴 이후 반등을 노린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29배로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해 있고 선행 PER 6배 수준인 7600선이 1차 반등 목표”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IT하드웨어와 반도체, 소매유통,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hajun82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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