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잇따라 국내외 뷰티업체 투자 나서

효성티앤씨, 화장품사업 경력사원 채용

태광, 화장품 자회사 출범 및 브랜드 출시

기존 사업 시너지·K뷰티 성장에 진출 가속

[효성 홈페이지 갈무리]
[효성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최근 섬유·화학 등 업종을 영위하는 중후장대 그룹들이 화장품 사업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범용 소재는 축소하는 한편,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성장성이 뚜렷한 뷰티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투자와 채용에 나선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그룹의 투자 담당 계열사 효성벤처스는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인 ‘앳코스메’를 운영하는 아이스타일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효성은 올해 들어 잇따라 뷰티업체 투자를 단행했다. 2월에는 나노 바이오 기술 기반으로 기능성 화장품 원료와 제품을 만드는 ‘파이온텍’의 지분 6%, 5월엔 뷰티 솔루션 개발 업체인 ‘ACC홀딩스’ 지분 일부, 8월에는 북미 중심 K뷰티 커머스 업체 ‘이공이공’에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화학·소재 계열사 효성티앤씨와의 개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효성티엔씨는 옥수수 유래 원료 기반의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사업 투자를 진행 중인데, BDO는 스판덱스 원료일 뿐 아니라 화장품 보습제, 방부 대체 원료 등으로도 활용된다. 아울러 효성티앤씨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 목적에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 유통, 도소매, 전자상거래업’을 새로 추가하며 본격적인 화장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코스메틱 사업단을 신설해 기존 화장품 수출업에서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 유통 등으로 사업의 범위를 넓혀 수익성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관련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효성티앤씨는 오는 25일까지 화장품 사업 경력사원 지원서를 접수받는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터, 글로벌 컨텐츠 마케터 채용을 진행하며, 사업 개발 부문에서는 유럽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수립 및 사업 개발에 나설 인재를 찾는다.

태광산업도 올해 1월 100% 자회사인 화장품 자회사 ‘실(SIL)’을 출범시키고 브랜드 ‘사핀’을 출시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인수한 애경산업과 실을 중심으로 K뷰티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애경산업이 보유한 제조·유통 기반을 활용하는 한편 실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실에 30억원을 추가 출자해 누적 출자액을 60억원으로 늘렸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다각화 및 신사업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해 ‘화장품의 제조, 매매 및 이와 관련한 서비스 상품의 매매’를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에 대해 “당사가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을 화장품의 기초 원료로 직접 공급해 원료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며 “섬유 기술을 포장재 제조에 응용해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섬유 제조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을 화장품 원료의 성분 추출 및 흡수율 향상 기술에 접목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성분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며, 전략적 업체 인수를 통해 제조부터 판매, ODM 사업 기회 모색에 이르기까지 기존 사업 기반에서 신규 수익원을 추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회사가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한 데다 수출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식약처에 따르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 규모는 2024년 102억달러를 달성하며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성장하며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K-뷰티는 미국에서 스테디셀러화 될뿐 아니라 유럽, 중동, 중남미 등서도 가속 성장 중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 2022년~2027년 5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6% 수준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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