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4.92%
안양·분당 등 경부1권 평균 아파트값 10억원 ↑
“경기 북부는 근본적인 확장성의 한계 있어”
[헤럴드경제=윤승현·신혜원 기자] 경기도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약 5% 오른 가운데, 44개 시·구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15곳에서 매매가가 하락했다. 대표적인 직주근접 지역인 화성시 동탄구가 18%에 육박하는 누적 상승률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반면, 몇몇 지역에서는 최고가의 절반 가격에 계약이 체결되는 등 극심한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주(9월 1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천시(-5.10%) ▷평택시(-2.81%) ▷파주시(-2.13%) 등에서 올해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실제 해당 지역에서는 최고가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목동동 ‘운정화성파크드림시그니처’ 84㎡(이하 전용면적)은 지난 15일 4억6000만원에 손바뀜됐다. 2022년 2월 기록한 최고가 9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51.6% 떨어진 가격이다.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99㎡도 지난달 20일 6억4700만원에 거래됐는데, 기존 최고가인 11억2500만원보다 4억7800만원 내렸다.
올해 0.16% 하락한 시흥시에서는 약 2700가구 규모 대단지에서도 고점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시흥시 배곧동 ‘한라비발디캠퍼스2차’ 84㎡ 매물은 부동산 상승기인 2021년 최고가 8억원을 찍었지만, 지난 16일에는 5억180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에서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이천시도 마찬가지였다. 증포동 ‘이천센트럴푸르지오’ 74㎡ 매물은 지난해까지 4억원 위에서만 거래됐지만, 지난 11일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2022년 최고가 5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36.6% 낮았다.
이 같은 양극화는 서울 접근성과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비거주 집주인의 실거주 전환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이들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한편, 산업단지 내 매수세 증가도 일부 지역에 한정된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서울과 인접한 안양 동안(13.89%)·광명(14.68%) 등에서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동탄과 더불어 반도체 벨트인 성남 분당(13.69%)·용인 수지(14.44%)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권역에 따라 평균 매매가격도 다른 길을 걸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양 동안구와 성남 분당구가 포함된 경부1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월 10억원을 넘어섰다. 8월에는 10억1638만원으로 집계됐는데, 1월(9억5481만원)보다 6000만원 이상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경의권(김포·고양·파주)은 4억6161만원에서 4억6054만원으로, 동부2권(이천·여주)은 같은 기간 2억1650만원에서 2억1141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경원권(포천·동두천·양주·의정부)은 2억7460만원에서 2억7705만원으로 약 245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구조적 차이로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기는 직주근접 수요가 부동산 판도를 바꾼 대표적 케이스인데, 30~40대 맞벌이 비율이 과반을 넘긴 상황에서 구매력이 늘어난 산업단지 인근 부부가 집값을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경기 남부는 국회 이전 등 메리트가 남아 있고 계속해서 확대되는 반면, 북부는 근본적인 확장성의 한계가 있다”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수준의 좋은 기업이 들어서는 게 유일한 극복 방안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에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동탄의 급등세에 대해 김 교수는 “현재 상승이 과한 측면은 있지만, 분당의 두 배에 달하는 면적은 자족 도시를 형성할 수 있는 토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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