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프로바이오틱스를 열심히 챙겨먹고 있지만 화장실에서 체감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면 보충제를 끊고 식단만 바꿔봐도 될 듯하다.
워싱턴포스트는(W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건강한 사람에게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장(腸) 건강을 개선한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WP는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임상 조교수인 키라 L.뉴먼이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는 통제감(sense of agency)을 줄 수 있지만, 반드시 복용자들이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특정 경우에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장 내 미생물 복합체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나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장에서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수가 제한적이어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성인들에게 18주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하는 임상을 진행했다. 실험군 중 일부에서 혈압과 중성지방 수치 개선이 확인됐지만, 혈당과 인슐린 수치가 오히려 악화된 실험군도 있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 중 하나는 소화 기관을 통과하다 보니, 장까지 손상되지 않은 채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보다 더 기대할 만한 대안으로 과일, 채소,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들었다. 연구자인 뉴면은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음식은 모두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지원한다”라면서 섬유질이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연료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뉴먼은 “위장 건강 및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질환에 대한 우리 가이드라인의 대부분은 일상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를 권장하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많은 질환에 대해 일관되게 권장하는 것은 과일, 채소,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섬유질은 마이크로바이옴의 먹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손상되지 않은 채 장까지 원형 그대로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바이오틱스와 차별화된다. 인체 내에 섬유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손상되지 않은 채 장까지 도달한다. 장 내 미생물은 섬유질을 인체에 유익한 단쇄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과 기타 화합물로 변환시켜 염증 낮추고, 혈당 수치 개선하며, 식욕 억제 호르몬 생산을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
뉴먼은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외에도 요구르트나 김치, 케피어 등의 발효식품도 장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을 변화시키고, 장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들었다.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과 발효 식품을 섭취하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유해한 병원균을 밀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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