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시장은 이미 2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넘어,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증시는 9월 금리 동결 기대감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주요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2013년의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올해 1회 인상이후 한동안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인상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ㆍ투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 가능성도 졈쳐지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일본은행(BOJ)와 FOMC 금리정책 결과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하며 전 거래일 대비 2.90p(0.14%) 하락한 2022.81에 개장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올까= 주요국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긴축발작이냐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냐를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이번엔 2013년과 같은 긴축발작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있다.
달러화 대비 신흥국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유출이 나타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펀드 자금추이를 보면 지난주(7일~14일)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는 27억달러 순유출을 보였지만, 신흥국 주식형펀드로는 7억달러 유입세가 나타났다. 신흥국 증시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급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남은 것은 채권에 몰렸던 자금의 행보다. 주요국 10년물 국채가격은 폭락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더이상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조심스레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다.
주요국 국채 금리는 지난 7월말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 만기 수익률은 지난 7월 27일 연 -0.29%였지만 20일 현재 -0.06% 수준이다. 미국도 지난 7월 8일 연 1.37%에서 20일 1.69%까지 올랐다. 채권금리 상승은 가격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불과 두달새 가격이 24%가량 하락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채권에 몰렸던 글로벌 투자금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될 전망이다.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연준은 연내 인상과 더불어 신중하고 완만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우 일정상 원론적인 수준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타 면밀한 모니터링을 강조한 표현이나 ‘지표 의거’ 원칙을 강조한 문구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흘러갈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셈이다.
▶증시는 이미 ‘골디락스’준비= FOMC를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9월 금리동결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9포인트(0.05%) 상승한 1만8129.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39.76(0.03%)에, 나스닥 지수는 5241.35(0.12%)에 장을 마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각각 18%와 48.1%다. 월가에서는 9월 금리 동결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은 만큼 금리가 인상 될 경우 이들의 충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밥 멜먼 전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8월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통화정책 관련 연준 내부의 시각차와 인플레이션이 미미한 점을 감안 할 때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11월은 미국 대선이 있어 인상 시기는 12월이 유력하다.
함버그 탕 지아 파트너스자산운용 수석 포트폴리오 담당자는 “현재로서는 9월보다 12월이 우세하다”며 “지금까지 누적된 도덕적 해이를 감안하면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9월 동결 12월 인상이 대세를 이루면서 코스피도 이번 FOMC를 변곡점으로 단기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글로벌 증시를 압박했던 경계심이 9월 FOMC를 기점으로 단기적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이며, 기존 주도 업종내 선별적 접근과 3분기 실적 모멘텀 강화 업종위주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IT섹터 시가총액 6위인 인텔이 3분기 매출 추정치를 상향한 것도 한국 IT섹터내 반도체 업황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이 연간 혹은 분기 매출 추정치를 상향한 것은 약 2년만의 일로, 횡보하던 인텔주가의 변곡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삼성전자 주가 역시 낙폭을 줄이고 상승반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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