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3분기 이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주가와 가장 큰 동행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에 따라,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역시 호전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SK하이닉스와 최근 20일 동안 주가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상관계수 0.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만 해도 상관관계가 0.40 수준이었으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동행성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업체라는 공통분모 때문에 동시에 급등ㆍ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인텔의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PC 수요가 점차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하룻새5.23%, 3.23% 동반 상승했다.
같은해 7월 중순에는 중국의 반도체 대기업인 쯔광그룹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공개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하룻만에 각각 3.24%, 6.66% 급락한 사태도 있었다.
그러나 과거 두 기업의 주가 동행성 기간은 최근처럼 길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연중 지속적인 하향 추세를 그린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에 반등하는 양상을 그렸다. 올해 초 두 기업의 주가가 동시에 저점을 형성한 뒤 하반기에 동반 상승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하반기 들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외국인 매수세가 급격히 쏠린 것이 두 기업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7월 초 48.76%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9일 51.79%를 기록하며 3%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9일 SK하이닉스의 52주 신고가 경신의 동력 역시 외국인이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7월 한 달간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으로 140만원대 주가가 150만원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는 19개월간 하락 추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이 지난 7월 이후 상승 반전하면서 실적 기대감을 높여,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 8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DDR3 4Gb 512Mx8 1333/1600MHz)의 지난달 31일 기준 고정거래가격(평균계약단가)은 평균 1.38달러로 전월 대비 2.99% 올랐다.
직전달인 7월 29일 기준 가격도 전월 대비 7.20%나 급등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중국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로 향후 D램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모간스탠리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낙관적인 경우 5만3000원도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의 대량 리콜 사태로 인해 주가가 잠시 조정받고 있지만, 이후 장세가 기대해볼 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부품 사업이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V-낸드 공급 증가를 통한 반도체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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