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부재·중복상장 규제 속 ‘한파’

공모액 5434억 불과…평균 1/6 수준

4분기 대형 IPO 대기, 시장 반등 주목

올해 3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급 부재 속에 상장 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크게 줄며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에는 무신사, 소노인터내셔널 등 중·대어급 기업들이 대기하고 있어 침체된 IPO 시장이 반등을 보일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상장한 기업 수(코스피·코스닥·코넥스 포함)는 50개로 집계됐다. 아직 4분기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2023년 147개, 2024년 132개, 2025년 108개에 비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IPO 기업 수는 23개사로, 최근 5개년 평균(34개사)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상장 기업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단 1개사(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그쳤다. 코스닥 20개사, 코넥스 2개사를 기록했다.

공모금액도 5434억원에 그쳐, 최근 5개년 평균 공모금액 3조3169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상장 시가총액은 약 3조1358억원으로, 이 역시 최근 5개년 평균(17조5777억원) 대비 급감했다.

시장 침체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와 코스닥 투자심리 위축, 대형주 공백, 앞서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장기 수익률 부진 등이 꼽힌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상장 종목 수와 공모 규모 모두 과거 대비 현저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장기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고 코스닥 투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하반기에는 기관·일반 청약 경쟁률 감소 및 단기 주가수익률도 크게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를 기점으로 IPO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0월 IPO 예상 기업 수는 10~12개에 달한다. 10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4000억~5000억원 대로 역대 동월 평균 대비 소폭 높은 수준이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이미 44개 기업이 IPO 심사 청구를 한 상황이다.

종목 수 뿐 아니라 공모금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무신사, 소노인터내셔널, 에스텍시스템, 범한메카텍 등 중대어급이 상장을 대기하고 있어서다.

무신사, 소노인터내셔널, 에스텍시스템의 경우 이미 코스피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이다.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대형 유니콘들도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1조원 IPO 대어, 엘리스그룹 또한 기대주로 꼽힌다. 엘리스그룹은 공공기관과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AI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관심이 높은 AI, 반도체, 로봇 관련 기업들이 다수 상장을 앞두고 있어 4분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영훈 연구원은 “동일한 시기 또는 유사한 업종의 기업들이 연이어 상장할 경우 공모주 투자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규 종목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개별 종목의 희소성과 주목도가 낮아질 수도 있는 만큼, 업종 경쟁력과 적정 밸류에이션 여부를 고려한 옥석 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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