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배당 제외해도 80조 추가 재원
배당·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등 관심
대규모 방안 구체화땐 주가 방어 동력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제 시장은 향후 주가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 기대감이 지금까지 주가를 이끌었다면, 이제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주주환원책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주주환원책이 구체화되면 삼성전자 주가 하방을 방어할 동력이 되리란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삼성전자 주가를 지지할 변수는 실적과 주주환원이 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올해 주주환원 규모도 90조~110조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3분기 배당에 이어 내년 1월에는 잔여 주주환원의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결정된다.
주주환원은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도 삼성전자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으며 3분기 현금배당은 약 30조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내년 1월 말에는 잔여 주주환원의 규모와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결정한다. 단순 계산상 3분기 배당을 제외하더라도 약 60조~80조원의 추가 재원이 있다.
투자업계는 현금배당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전망한다. 추가 자사주 소각 기대는 이미 우선주로도 번졌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개인은 우선주를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 하고 있다. 해당 기간 국내 개인 순매수 1위가 삼성전자우다.
삼성전자에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제안하면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함께 소각하는 방안도 업계 안팎에서 제시되자 삼성전자는 관련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기존 기관의 매도 수요가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만 잘 나오면 수급 공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10월 말 현금배당과 내년 1월 잔여 주주환원 결정 등이 수급 공백을 메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이익 질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률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195조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200조2847억원을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106조29억원을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54.9%로 에프엔가이드 기준 시장 예상치보다 약 2%포인트 높았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수치 개선도 주목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환산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은 향후 3분기 동안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올 4분기(55.8%), 내년 1분기(57.6%)와 2분기(59.7%)에 걸쳐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박준영 연구원은 “2027년 성장의 중심은 HBM4”라며 “HBM4 출하 확대는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물론 기술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62조원에서 632조원으로 13% 상향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간 2027년 실적 추정치 상향과 함께 성장·저평가·주주환원 매력이 동시에 발생할 전망”이라며 “배당 중심으로 발표됐던 주주환원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 방안이 병행되는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37% 오른 26만9500원으로 출발한 후 소폭 하락 전환하는 등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호실적이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재료소멸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이 주가 약세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부담이 반도체 대형주 주가를 억누르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에 간밤 뉴욕증시도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5% 떨어졌다. 그 여파로 삼성전자를 포함, 주요 반도체주 주가도 이날 오전 대체로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이날 오전 9시 24분 기준 외국인이 2299억원 순매도하는 등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김유진 기자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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