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일부 부대는 병력 절반 유지…“드론으로 얻은 전장 우위 활용 못해”
[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4년을 이어온 전쟁으로 인해 병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드론·미사일을 동원한 후방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어 민간인 피해만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최전방 병력은 사실상 고갈상태에서 교착 상태인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영토 약 990㎢를 점령했지만, 우크라이나군도 약 820㎢를 탈환했다. 러시아군의 점령 영토가 약간 더 많기는 하지만, 전쟁이 이미 4년을 넘긴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전선 교착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병력난이 거론된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일부 부대는 기존 규모의 절반 수준만 유지할 정도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에 배치된 ‘다빈치의 늑대들’ 대대 부대대장은 AP통신에 “현재 장비와 병력으로는 지금 맡은 구역을 간신히 방어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탈영·병역기피자 통계를 공개하며 징병시스템 개혁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묘수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혁신으로 얻은 전장 우위를 충분히 활용할 병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역시 병력 충원이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몇 달 뒤 예비군 30만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지만, 수십만명이 해외로 도피하는 등 큰 반발을 불러왔다. 현재 러시아는 높은 급여와 같은 혜택을 내세워 모집한 자원병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사거리와 위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드론 부대에 배치되는 병력 수요가 늘어난 점도 최전방 병력을 충분히 늘리지 못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전선 교착이 장기화하면서 양측 모두 후방에만 연일 미사일·드론이 쏟아져 오히려 민간인 피해는 커지고 있다.
전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격에는 요격이 쉽지 않은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제트추진형 드론이 대거 동원돼 피해를 키웠다.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 곳곳에서 아파트가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 페름, 사마라, 아스트라한 지역의 석유시설 2곳 등 4곳을 타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영국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닉 레이놀즈 연구원은 “전선이 사실상 현재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전장 전체의 세력 균형에도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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