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 발표…11월 16일 시행
‘지옥철; 9호선, ‘급행 2회·일반 1회’ 운행 조정
“운행 횟수 8회 증가…혼잡도 20% 감소 효과”
외곽~도심 직행 ‘간선급행버스’, 4개 노선 도입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의 대중교통 이용이 보다 편리해지고 빨라지며 혼잡도는 줄어든다.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확대하고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직행하는 ‘간선 급행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교통 개편 방안은 다음달 16일부터 시행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서울시가 ‘삶의 질 특별시’ 실현을 위해 지속 추진해 온 출퇴근 교통 개선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출퇴근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와 구간에 맞춰 운행체계를 조정해 시민들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출퇴근길 편의를 높인다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번 방안에는 출퇴근 교통체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G3 교통분과위원회의 제안이 반영됐다.
먼저 서울시는 9호선 개통 이후 처음으로 시간대별 이용수요에 맞춰 급행·일반열차의 운행비율을 조정하고 출퇴근 시간대 열차 집중 투입 시점을 앞당기는 등 열차운행계획을 대폭 개편한다.
지하철 9호선은 여의도·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집중되고 있다. 운용 가능 차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지만 출근 시간대 최고 혼잡도는 상선 급행 노량진→동작 구간 182.3%, 하선 급행 동작→노량진 구간 192.5%에 달한다.
이에 시는 그간 축적한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대별 이용 수요에 맞춰 열차 운행을 재설계하는 등 수송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오전 5시40분~7시 상선(개화역→중앙보훈병원역 방향)의 열차 운행 비율을 기존 ‘급행 1대·일반 1대’에서 ‘급행 2대·일반1대’로 조정한다. 기존에는 급행과 일반열차를 한 대씩 번갈아 운행했지만 앞으로는 급행열차 두 대를 연이어 운행한 뒤 일반열차 한 대를 운행한다.
이는 신규 차량 도입 없이 기존 열차의 운행 방식만 바꿔 수송력을 높이는 것으로 한정된 차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번 개편으로 오전 시간대 9호선 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보다 8회 늘어나고 급행열차 배차간격도 단축될 전망이다. 동작역 급행열차 기준 오전 7시~8시30분 상선 배차간격은 6분 20초에서 6분으로, 하선은 8분 40초~13분에서 6분 20초~8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또 혼잡도는 출근 시간대 하선 급행열차가 현재 192.5%에서 172.1%로 20.4%포인트 낮아지고, 상선은 182.3%에서 174.2%로 8.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는 신규 전동차 24칸(4편성)을 도입하는 데 준하는 효과로 열차 운행 조정만으로 약 660억원의 차량 도입 비용과 수년의 도입 기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송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혼잡도가 높지만 신규로 9호선 차량을 투입하려면 추가 발주로 2030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며 “9호선 운행 일정 조정만으로 8회 더 운행할 수 있어 혼잡도를 20%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에 이어 버스 분야에서도 출근 시간 단축을 위해 주요 정류소만 정차하는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시범 도입한다.
일반버스가 노선상 모든 정류소에 정차하는 것과 달리 급행버스는 외곽지역에서 승객을 태운 뒤 중간 정류소를 건너뛰고 도심 주요 정류소에 정차한다. 정차 횟수를 줄여 장거리 출근 승객의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추진 배경은 그간 소외되었던 서울 외곽지역 시민들의 출근길 교통 편의를 돕기 위함이다. 수도권의 경우 GTX, 광역급행버스 등을 통해 서울 도심 진입을 위한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지만 정작 서울 외곽지역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교통 혜택에서 소외돼 도심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운행 방식은 주택지구인 주요 기점 정류소에서 출근 지역이 집중된 도심지로 직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봉에서 시청으로 향하는 ‘급행150번’은 도봉산역·쌍문역 등 외곽지역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수유역·미아역·미아사거리역 등 중간 정류소를 통과하고 종로·시청 일대 주요 정류소에 정차한다.
장거리 출근 승객은 급행버스를, 중간 정류소를 이용하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승객은 일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급행으로 운행한 차량은 출근 시간대가 지나면 다시 일반노선으로 복귀한다.
시범운행 노선은 출근 수요와 중앙버스전용차로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 도봉·미아로, 천호대로, 수색·성산로, 공항대로 등 4개 축이다. 구체적으로 ▷급행 150번(도봉차고지→시청역) ▷급행 370번(강동차고지→충정로역) ▷급행 470번(상암차고지→시청역) ▷급행 605번(강서차고지→영등포역) 등이다. 노선별 첫차 시간대를 시작으로 새벽 시간대 1회, 오전 출근 시간대 2회 등 총 3회씩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간선 급행버스 도입으로 정차 정류소는 일반노선 대비 45.8% 줄고 이동시간은 약 10%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용 수요와 운영 효과 등을 분석해 향후 노선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 중 열차 운행계획 변경과 버스 운행 준비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16일부터 ‘9호선 열차운행계획 개편’과 ‘중앙차로 간선 급행버스 시범운행’을 시행할 계획이다.
여 실장은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대중교통의 운영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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